"뉴스PD는 무슨 일 해?"
친구들이 참 많이도 물어봤다.
처음엔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고민됐다. 짧게 대답하면 이해하지 못할 것이고, 구구절절 설명하기 시작하면 노잼이 돼버려서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요즘 내놓는 대답은 이렇다.
"뉴스하는 PD지."
왜 이렇게 불친절하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나름의 이유가 있다. 친구들이 이 직업에 대해 진정으로 알고 싶어 물어보는 게 아니라는 걸 여러 번의 경험을 통해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 근거는 내가 내놓은 답 이후에 던지는 친구들의 물음에서 찾을 수 있다.
"아나운서랑 친하냐?"
"기상 캐스터랑 친하냐?"
[뉴스프로듀서(뉴스PD): 뉴스 제작을 기획·총괄하고, 관련 종사원들의 활동을 지휘·감독한다]
한국직업사전에 나온 정의다. 정확한 정의이지만 다소 광의라 이해하기 어렵다.
뉴스PD도 회사원이기 때문에 여러 일들을 하지만 크게 두 가지만 기억하면 될 것 같다. 바로 큐시트 작성과 생방송 진행이다.
큐시트는 생방송 진행표다. 방송 분량에 맞춰 어떤 뉴스를 어떻게 내보낼지 시간 순서에 따라 작성된 표라고 이해하면 쉽겠다. 큐시트는 최대한 자세하게 그리고 정확하게 작성해야 한다. 큐시트는 모든 스태프에게 공유되며 이를 기준으로 스태프는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 때문이다. PD는 끊임없이 업데이트되는 현안을 살피면서 담당하는 뉴스 프로그램 특성*에 맞춰 큐시트를 작성하며 방송 준비를 한다.
방송 준비를 마쳤다면 이제 부조정실**로 향한다. 부조정실은 방송사를 생각했을 때 흔히 떠올릴 수 있는 장소다. 정면엔 여러 모니터들이 다양한 화면을 비추고 있고, 아래엔 수많은 버튼을 품은 복잡한 기계들이 놓여있다. 그곳에서 뉴스가 제작되는 것이다. 방송 시각이 도래하면 천장에 LIVE 불이 켜지고 생방송이 진행된다. PD는 큐시트에 맞춰 부조 스태프와 앵커에게 적확한 콜을 주며(: 지시하며) 생방송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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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프로그램도 기획의도에 따라 다르다. 정치 전문, 사건 전문, 종합 뉴스 등.
**부조정실이 있으니 당연히 주조정실도 있다. 주조정실에선 방송 편성과 관련된 일들이 진행된다. 그곳엔 거의 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