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성 쓰레기...

멘털 밑장 깔기


인성 쓰레기... 이게 요새의 나다. 코로나로 나만의 시간을 가지지 못하는 순간들이 길어지면서 감정 컨트롤이 어려워지고 아이들의 작은 행동에도 울컥 대는 나를 보면 요새 내가 인성 쓰레긴가? 하는 생각이 불쑥불쑥 올라온다. 아니 사실 그렇게 생각하고 나면 차라리 그 날 하루 나를 자책하는 시간이 줄어드는 기분이 든다.


그래. 원래 인성 쓰레기라 화가 났어.

그래도 그것보단 덜 화내고 소리를 덜 지른 거야 라며 다독이게 되는 그런 효과라고 할까?

밑바닥이라 더 내려갈 곳이 없어서 다행이라며…


육아에 있어서 찬찬히 참고 기다리는 것, 같은 소리를 여러 번 반복하는 것, 아이를 전적으로 이해하고 다독이는 이런 것들… 애초에 이기적인, 나라는 인간이 하기에 참 버겁고 힘든 일들을 어쩌다 엄마라는 이름으로 하게 되면서 배워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나도 아직 크지 못했는데 아이들을 키우려니 정신을 못 차리는 중이다.


육아를 하면서 나를 바꾸는 일이 너무 힘들다.

왜 너를 바꿔?

그냥 너는 너대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살면 되지?라고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당신은 바른 생활인으로 명하노라!


아이들은 부모를 보고 배운다는 말을 경험으로 알게 되니 내 행동 하나하나, 나의 습관 하나하나가 아이에게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는 사실을 뼈 저리게 느낀다. 올빼미형이었던 나는 아이들을 재우고 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안 자니까 아이들도 잘 생각이 없고 결국은 12시가 되어서야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아이와 씨름하던 시간들도 많았다. 그러니 아이에게 원망이 쌓이고 해야 할 일들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이런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결국은 내가 바뀌어야 아이들이 바뀐다는 사실을 몸으로 처절하게 익혀가는 중이다. 또 내가 부족하다고 아이에게 올바른 것을 안 가르칠 수도 없는 것이다. 내가 가진 나쁜 습관이 있다고 아이에게 그대로 하라고 할 순 없는 것이다. 아이의 습관 형성을 위해서 나의 나쁜 습관을 바꾸기 위한 노력도 계속되는 중이다.


잠깐의 떨어짐의 시간들이 있어야 나도 한숨을 돌리고 이성적 정신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데, 학교에서 자연스럽게 배워야 할 것들을 코로나로 엄마에게 배우려니 아이들도 적응이 쉽지 않다. 학교라는 다른 환경에서 분위기로 받아들이면 잔소리할 일이 없는데 집에서 갑작스럽게 해야 하는 아이도 당황스러울 것이다. 매번 아침마다 교과서며 연필을 챙기라는 소리에 내가 질려버릴 것 같은데 아이는 오죽하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벌써 아이를 키운 지 8년 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육아에서의 노련함이란 생기지 않는 것 같다. 매해마다 자라는 아이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바뀌는 것 같고 나 역시 이를 맞춰가느라 헉헉 대는 기분이랄까?


아이가 없을 때는 사실 개인적인 사색의 시간이나 사적인 시간을 충분히 누리기도 하고 이성적으로 멘털이 흔들리는 일이 일상에서 많이 없다. 그러나 막상 아이가 생기고 24시간 밀착 마크하며 모셔야 할(?) 상전이 생기고 나니 이 개인적인 시간이 멘털 관리에 꼭 필요한 시간이구나 하고 느낀다.


이젠 일상이 되어버린 코로나 시대에 아이들과 슬기로운 집콕 생활을 하는 것이 요새 나의 숙제다. 어느 집이나 마찬가지일 것 같다. 특히 이 코로나는 주부들의 스트레스를 더욱 가중시키는 주요 요인이 된 것 같다. 거기에 배우자의 재택근무까지 온 가족이 한 지붕에서 복작거린다.


오늘도 나는 인성 쓰레기를 벗어나기 위해서 새벽에 홀로 나를 마주한다. 나의 일상을 담담히 돌아보고 성찰하는 시간. 오늘도 인성 쓰레기는 되지 말자!!!라는 모토로, 혹은 실패했더라도 인성 쓰레기였는데 조금밖에 화내지 않은 나를 셀프 칭찬하면서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기 위해 오늘도 고군분투한다.

mom-1403724_1920.jpg Image by crkmaga from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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