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도 피고 새도 날고 나도 살지요

4. 고마우신 단비

by 원임덕 시인


비가 많이 오셨다
지금도 내리신다
핸드폰이 젖어 고장 직전에 살리고 나서는
우산 안 쓰고 움직일 때는
전화기를 방에 두고 나간다
그 새 전화가 여러 통 들어왔네
비 오시는 날은 전화가 많이 온다
기분 탓이기도 하겠고
밭에 나가지 않으니 생각나는 사람한테 안부를 하는 것이다

비가 많이 오셔서 마을로 가는 물을 마을 쪽으로 완전히 열어두고 왔다
옆으로 새어 나오는 물만으로도 허드렛물을 충분히 쓸 수 있다

고마우신 단비!

2025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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