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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센치페이퍼 May 13. 2019

엄마와 아이의 환상적인 팀워크


엄마와 아이의 환상적인 팀워크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사람은 누구나 낯선 것, 해보지 않은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특히 그것이 나의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는 일이라면 더욱 그렇다. 아이에게 책 한 권 사주기는 쉬워도 그 책을 펼쳐 안에 있는 내용을 한번 봐주기는 어렵다. 그러나 지금의 이 작은 수고스러움이 향후 몇 배의 큰 수확을 이룰 열매가 되어 돌아온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충분히 가치 있고 해봄 직한 노력이다.  

물을 긷기 위해 펌프에 먼저 붓는 한 바가지 정도의 물을 마중물이라고 한다. 그 한 바가지 물이 땅속 깊은 곳에 있는 물을 끌어올리는 힘이 되어 몇 양동이를 채우고도 남을 만큼의 물이 콸콸 쏟아진다. 적절한 시기에 엄마가 아이에게 직접 가르쳐주는 영어 문법이 아이의 향후 영어 학습 전반에 걸쳐 분명 그런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중요한 것은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행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번 도전해보시라! “어? 별것 아니네 이거.” 할 것이다.  이 글은 아이에게 문법을 직접 가르쳐보고 싶은데 시작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연해하는 이 땅의 수많은 엄마 아빠께 드리는 용기이자 자신감이다. 

학원에 오는 신규 학생 중에는 학년에 비해 읽고 있는 책의 리딩 레벨이 상당히 높은 아이가 더러 있다. 많은 양의 리딩을 통해 어휘력도 제법 탄탄하고 본인의 자신감 또한 높다. 그런데 문법이 바닥이다. 높은 리딩 레벨에 비해 문법 실력이 뒷받침되지 못해 정확한 이해를 바탕에 둔 읽기 학습이 아니라 대충 넘겨짚기 이해로 레벨만 잔뜩 높여온 케이스다. 이런 경우는 소위 집중 케어 혹은 응급 처방이 필요하다. 가장 먼저 빠진 부분을 메꿔주고 그다음에 정상 궤도에 올려놓아야 한다. 당장의 리딩 레벨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먼저 영어의 뼈대에 해당하는 품사와 문장 성분을 알려 준다. 그리고 수동태 분사 시제 관계대명사를 밀도 있게 가르친다. 문법의 다른 내용들도 물론 중요하지만 일단 리딩을 함에 있어 이 부분이 가장 우선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팀플레이를 하는 스포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팀워크(teamwork)다. 나의 부족한 부분을 파트너나 동료가 메꿔줘야 하고 그들의 부족한 부분을 내가 커버할 때 멋진 플레이가 나온다. 

세월 지나 엄마 아빠가 되고 영어 문법책을 보면 “이상하네… 쉽네, 이거 진짜 아무것도 아니네.” 할 것이다. 학교에 다닐 때는 그 어렵게만 느껴졌던 것들이 별것 아님을 알게 될 것이다. 나이와 이해도는 비례하니까 그렇다.


반면 아이들의 암기력에 깜짝깜짝 놀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저 많은 걸, 저 방대한 양을 어른들보다 훨씬 짧은 시간에 외워버린다. 단순 암기의 고수다. 영어 공부를 하는 데 있어 이보다 더 멋진 조합이 있을 수 있는가. 엄마의 머리로 쉽게 이해되는 것을 풀어 설명해주고 아이가 그대로 받아들여 이해하고 외우면 끝! 쉽다. 간단하다.  

그리고 꾸준히 리딩을 병행하면서 모르는 문법 내용을 추가하고 리딩 속에서 직접 적용해 보는 일만 남았다. 망설이면 시간만 흐른다. 이 환상적인 조합을 그냥 방치하는 것은 낭비다. 도전해보자. 별것 아니다. 진짜 별것 아니다.

이 글은 <우리 아이 영어, 불안한 엄마에게>를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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