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freetime Jul 24. 2024

SF: 태양의 초대장

8 숫자

이준혁 박사의 눈이 모니터에 고정되어 있었다. 솔라리온-X가 보내온 새로운 데이터는 그의 모든 주의를 요구하고 있었다.


"정민우 씨, 고대 데이터 오버레이를 준비해 주세요, " 이준혁이 말했다.


정민우가 신속하게 키보드를 두드렸다. "준비됐습니다, 박사님."


큰 스크린에 태양 내부의 흐릿한 이미지가 나타났다. 그 안에 희미하게 도시의 윤곽이 보였다.


"자, 이제 고대 데이터를 중첩시키겠습니다, " 이준혁이 말했다.


순간, 스크린의 이미지가 변화하기 시작했다. 고대 문명의 기록들이 현재의 이미지 위에 겹쳐졌다. 놀랍게도 일부 패턴이 정확히 일치했다.


강예린 대위가 앞으로 나섰다. "이건... 믿을 수 없군요."


"이제 차감을 시작하겠습니다, " 정민우가 말했다. "고대 데이터를 현재 이미지에서 제거하는 거죠."


화면이 다시 한번 변화했다. 고대 데이터가 사라지면서, 새로운 패턴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저게 뭐죠?" 강예린이 물었다.


이준혁의 눈이 빛났다. "숫자입니다. 파편화된 숫자들이 나타나고 있어요."


팀 전체가 숨을 죽인 채 화면을 응시했다. 천천히, 하나씩, 숫자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건... 좌표 같아요, " 정민우가 중얼거렸다.



이준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하지만 일반적인 위도와 경도가 아닙니다."


"그럼 뭔가요?" 강예린이 물었다.


"태양의 좌표 시스템이에요, " 이준혁이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태양의 표면을 기준으로 한 위치 정보입니다. 그리고 이건..."


그의 말이 끊겼다. 마지막 숫자들이 화면에 나타났다.


"입구..." 정민우가 속삭였다.


이준혁이 힘주어 말했다. "그렇습니다. 이건 태양 속 도시로 가는 입구의 좌표예요."


회의실은 긴장된 침묵에 빠졌다. 그들은 방금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발견 중 하나를 한 것이다.


"이제 우리는 선택해야 합니다, " 이준혁이 천천히 말했다. "이 정보로 무엇을 할 것인가."


강예린이 먼저 입을 열었다. "상부에 즉시 보고해야 합니다. 이건 국가 안보와 직결된 문제입니다."


정민우가 반박했다. "아닙니다. 이건 인류 전체의 문제예요. 우리는 이 정보를 공개해야 합니다."


이준혁은 깊은 생각에 잠겼다. 그의 결정이 인류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우리는..." 그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다음 단계를 준비해야 합니다. 태양 속 도시와의 직접적인 접촉을요."

작가의 이전글 SF: 태양의 비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