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freetime Aug 30. 2024

SF: 태양의 그림자

한호준의 손가락이 헬리오폴리스의 코어를 향해 뻗어갔다. 그의 눈에는 야망의 불꽃이 타오르고 있었다. 하지만 그 순간, 예기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복제된 검은 돌에서 미세한 균열이 생기며 붉은빛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코어가 갑자기 요동치더니 주변의 모든 시스템이 불안정해지기 시작했다.


"뭐지?" 한호준이 놀라 뒤로 물러섰다.


그 순간, 아이리스의 목소리가 흔들리며 들려왔다. "경고... 시스템 불안정... 백업 프로토콜 가동..."


푸른빛을 내뿜던 아이리스의 홀로그램이 깜빡이다 사라졌고, 대신 붉은색의 새로운 홀로그램이 나타났다.


"헬리오스 시스템 활성화. 위협 요소 감지. 방어 프로토콜 실행."


차가운 목소리의 새로운 AI, 헬리오스가 등장한 것이다.


한편, 이준혁과 그의 팀은 도시의 다른 구역에서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박사님, 저건..." 정민우가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이준혁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래, 한호준이야.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가 문제가 아니야."


강예린이 긴장된 목소리로 물었다. "헬리오스라고요? 아이리스는 어떻게 된 거죠?"


그때 헬리오스의 목소리가 도시 전체에 울려 퍼졌다. "주의. 인류의 기술 악용 가능성 90% 이상. 헬리오폴리스 자체 파괴 프로토콜 가동. 남은 시간 60분."


모두의 얼굴에서 핏기가 가셨다.


"안 돼요!" 강예린이 소리쳤다. "이대로 헬리오폴리스가 파괴되면 태양계 전체가 위험해질 거예요!"


이준혁은 재빨리 생각을 정리했다. "정민우, 넌 시스템에 침투해서 헬리오스를 멈출 방법을 찾아. 강예린, 당신은 나와 함께 한호준을 저지하러 가겠어."


그들이 움직이기 시작할 때, 정민우가 소리쳤다. "박사님! 뭔가 이상한 게 있어요!"


모두의 시선이 정민우의 태블릿으로 향했다. 화면에는 복잡한 코드들이 흐르고 있었다.


"이건... 아이리스의 숨겨진 프로토콜 같아요. 헬리오폴리스를... 지구 내부로 이동시킬 수 있는 코드예요!"


이준혁의 눈이 커졌다. "그게 무슨 소리야?"


정민우가 흥분된 목소리로 설명했다. "아이리스가 만든 비상 탈출 계획 같아요. 하지만 이걸 실행하려면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할 거예요."


그때 한호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코어 룸의 통신 시스템을 해킹한 듯했다.


"이준혁, 들리나? 네가 이런 놀라운 기술을 숨기고 있었다니." 그의 목소리에는 조롱과 분노가 섞여 있었다. "하지만 이제 이 모든 게 내 것이 될 거야. 내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궁금하지? 난 널 처음부터 이용한 거야. 네가 발견한 그 특별한 돌, 그걸 복제해서 여기까지 온 거지."


이준혁은 주먹을  쥐었다. 그의 마음속에서는 분노와 후회, 그리고 두려움이 뒤엉켰다.


"한호준, 네가 뭘 하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야. 헬리오폴리스가 곧 자폭할 거야!"


한호준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자폭? 흥미롭군. 하지만 난 이미 해결책을 찾았어. 이 코어의 에너지만 있으면 충분해. 네 친구가 발견한 그 이동 프로토콜, 내가 가로채서 봤거든. 이제 이 도시를 지구로 가져가서 내 것으로 만들 거야!"


갑자기 코어에서 강렬한 빛이 뿜어져 나왔다. 한호준이 이미 행동을 개시한 것이다.


이준혁은 급히 명령을 내렸다. "정민우, 어떻게든 저 이동을 막아! 강예린, 나와 함께 가자!"


그들이 코어 룸으로 달려가는 동안, 도시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헬리오스의 목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다. "경고. 비인가 에너지 사용 감지. 자폭 시간 30분으로 단축."

시간이 빠르게 흐르고 있었다. 이준혁과 그의 팀은 이제 인류의 운명뿐만 아니라, 태양계 전체의 균형을 지키기 위한 치열한 싸움을 시작해야 했다. 그들의 앞에는 한호준의 야망, 헬리오스의 냉철한 논리, 그리고 시간과의 싸움이 기다리고 있었다.


과연 그들은 이 위기를 극복하고 헬리오폴리스의 비밀을 지켜낼 수 있을까? 태양의 심장 속에서 펼쳐지는 이 숨 막히는 대결의 결말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었다.

작가의 이전글 SF: 빛의 춤, 그림자의 노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