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아동 / 남아)
창 너머로 노을이 예쁘다.
달이 : 엄마, 베란다로 와봐. 빨리.
엄마 : 응.
달이 : 하늘 색깔 진짜 예쁘지?
엄마 : 그렇네. 오늘 하늘 정말 예쁘다.
달이가 노을이 예쁜 걸 아는 감성을 가진 아이로 자라다니 참 고맙다.
달이 :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아!
엄마 : 응?
달이 : (중얼거리듯이) 베란다에서 짝짓기라니...
엄마 : (웃음을 꾹 참고) 그 잠자리가 또 생각났구나.
달이 : 응....
한번 들었던 생각은 계속 들 수 있습니다.
성은 아이들의 호기심의 대상이니까요.
같은 이유로 음란물을 조심해야 한답니다.
엄마 : 짝짓기가 문제야? 베란다가 문제야?
달이 : (강하게 주장한다.) 베란다가 문제지.
엄마 : 응? 베란다? 왜?
달이 : 짝짓기는 괜찮아. 아기 잠자리가 태어나잖아.
엄마 : 아~
달이 : 엄마도 참...
짝짓기가 문제가 아니라 다행입니다.
성과 생명을 연결하고 있고 이것은 이상한 게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니 기특하군요.
엄마 : 그럼 잠자리는 어디서 짝짓기 해야 돼?
달이 : 밖에서 숲에서 해야지.
엄마 : 왜?
달이 : 곤충이잖아.
엄마 : 아... 그렇네. ㅋ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잘 말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