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백두대간은 4계절 와봐야 된다고 하더니
올해 3월에 갔던 구간을 7월에 다시 가게 되었다.
2개의 탐사대에 참여하다 보니, 이런 기회도 생긴다. 백두대간이 뭔지도 모르고 산행을 쫓아다닐 때, 산을 잘 아시는 대장님들께서, 백두대간은 4계절, 남진, 북진 다양하게 해봐야 하는 것처럼 말씀하셨었다.
그 당시만 해도 그냥 한 번만 해도 될 것 같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번에 한 구간을 겨울, 여름 경험해 보니, 완전히 다른 산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같은 곳이지만 다른 느낌이었다. 실제로 산행하는 길도 풀이 무성해서 다리와 팔이 엄청 긁혀나갔다. 올해 3월에는 앙상한 가지들만 있어서 이렇게 험난한 길인 줄 몰랐다. 물론, 3월에는 바닥이 눈길이라 고생했지만 말이다.
산은 그냥 산이니까 변함없을 것 같은데, 이렇게 계절마다 겪는 풍경과 등산로가 다르다. 마치 완전히 새로 온 것 같았다.
이번 산행 2일 전에는 17구간 보충산행을 다녀왔는데, 그 길도 작년에 갔을 때와 또 다른 느낌이었다. 계절이 같았는데, 진행방향이 반대여서 또 다른 느낌이었다. 게다가 처음으로 선두에서 산행을 하다 보니, 거미줄이 이렇게 많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그동안 선두대장님의 노고 덕분에 조금은 편한 산행을 해왔던 것을 알게 되는 순간이었다.
이번 구간에는 마지막에 해인산장이라는 곳이 있는데, 계곡에 입수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
상당히 더운 산행이었지만, 끝나면 몸을 계곡에 담글 수 있다는 일념으로 전진했다.
작년 여름에도 해인산장을 갔는데, 갈아입을 옷을 챙기지 않아서 발만 담겄었다. 그런데 선두대장님과 체조대장님이 몸을 담그셔서 너무 부러워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마지막 구간 외 임도는 뛰어서 가면서도 계곡 입수만 생각했다.
도착해서 지체 없이 계곡에 입수했다. 이렇게 시원할 수가!!!!!
산행으로 열 오른 다리 아이싱을 제대로 했다.
2025. 7. 26 백두대간 13구간(우두령~삼도봉) / 난이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