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 살롱문화, 애플, 배달의민족
2019년 3월의 마지막 날의 트렌드는 무엇일까요?
'요즘 트렌드' 3편 시작합니다.
요즘 유통 시장의 가장 큰 이슈는 새벽 배송입니다.
마켓 컬리가 살아남기 위한 무기로 사용한 '새벽 배송'이 기존의 대기업 위주였던 유통 시장을 흔들었고, 그것을 시작으로 국내 새벽배송 시장의 판이 달라졌습니다.
(2015년 100억 원대의 시장 규모에서 작년 4000억 원의 규모로 성장해 올해는 1조 원 대 시장으로 커질 것이라 예상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커진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대기업, 스타트업들의 치킨게임이 시작됐습니다.
∙ 롯데 그룹 : 롯데 슈퍼를 통한 '롯데프레시' 운영
∙ 신세계 그룹 : 이마트를 통한 '쓱배송 굿모닝' 운영
∙ GS 그룹 : GS리테일을 통한 'GS프레시' 운영
∙ 동원 그룹 : 동원 F&B를 통한 '더반찬', '밴드프레시' 운영
∙ CJ : CJENM이 7월부터 서울, 수도권 지역 새벽 배송 서비스 실시 예정
신선도가 중요한 새벽 배송 시장에서 대기업들은 기존의 물류 시스템과 품질 관리에 대한 경험과 시스템, 자금력을 바탕으로 투자와 규모를 키우고 있습니다.
∙ 마켓 컬리 : '100원 판매' 등 공격적인 마케팅 진행 / 회사 설립 후 단 한 번도 이익을 내지 못하고 4년째 적자
∙ 배달의 민족 : 국내 최초로 새벽 배송을 선보였던 '배민찬' 서비스 종료
고객들에게 배송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는 것에는 성공한 스타트업들이지만, 시장이 커진 현재 상황에선 다소 밀려나는 추세입니다.
∙ 쿠팡 : '로켓 프레시' 운영
거대한 치킨게임이 진행 중인 이커머스 시장의 한 축인 '쿠팡'도 새벽배송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또한, 최근 '쿠팡 이츠'를 도입하며 음식 배달 서비스 시장에 까지 뛰어들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참고로, 쿠팡, 위메프, 티몬 등으로 대표되는 이커머스 시장 또한 오랜 기간 거대한 규모의 치킨게임이 진행 중입니다. 이에 대해선 추후에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현재까지의 행보로 예측되듯 장기적으로는 막강한 자금력과 규모를 갖춘 대기업 위주의 시장이 될 것 같습니다.
경쟁이 치열해진 시장 상황에서 적자를 감수하며 성장할 수 있는 스타트업은 없을 거라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이렇기 때문에 더 큰 적자를 보기 전 과감히 서비스를 종료한 배달의 민족의 선택이 주요한 것 같습니다.)
다만, 대기업들 간의 경쟁이 되었을 때 새벽배송 시장은 현재의 이커머스 시장이 그러하듯 엄청남 규모의 거대한 치킨게임 판으로 변할 것이라 예상됩니다.
현재 새벽 배송 시장은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서로 살아남기 위해 활발히 경쟁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대기업들은 자신들의 서비스를 알리기 위해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스타트업이 살아남기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거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새벽배송의 여파로 축소되고 있는 대형 마트 시장에선 또 다른 형태의 마케팅 활동을 펼칠 거라 생각됩니다.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업체들의 크리에이티브한 마케팅 활동을 보고 어떤 마케팅 활동이 소비자의 반응을 얻는지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참고 기사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끼리 동호회를 만들고 함께 취미활동을 하는 것은 이미 오래된 문화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이런 동호회 문화에 더 높은 퀄리티의 콘텐츠를 제공하며 사람을 모으는 '살롱문화'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우선 '살롱'이란 말은 프랑스어로 '거실'을 뜻하는 말로, 17세기 부유한 귀족들이 모여 서로 교류하던 상류 가정의 거실에서 열리던 집회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교류와 친목을 다지는 목적이 아닌 서로의 생각과 예술, 문화에 대한 생각을 나누며 지식인과 예술가들이 교류했던 사교모임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과거 유럽에서 존재했던 살롱문화가 최근에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 독서모임 '트레바리' (https://trevari.co.kr/) - 현재 멤버십 모집 중
여럿이 함께 모여 하나의 책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며, 일정 양의 독후감을 제출해야 오프라인 모임 참여 가능.
함께 읽을 책을 선정하거나 클럽장 혹은 트레바리가 선정한 책을 읽는 형태로 진행.
강남, 압구정, 성수, 안국 지역의 아지트에서 진행되며 유료로 진행됨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
∙ 소셜 살롱 '크리에이터 클럽' (https://passionoil.kr/) - 현재 멤버십 모집 중
페이스북 페이지 '열정에 기름붓기'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주제 별로 개설되어 있는 모임에 참여하며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다.
함께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팀 별 주제에 맞춰 모임을 갖고 활동하는 형태로 유료로 진행됨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
∙ 회원제 사교클럽 '취향관' (https://www.project-chwihyang.com/) - 19년 4월부터 언제든 참여 가능
회원들만 출입 가능한 아지트(마포구 합정동 위치)를 운영하며 카페, 작업실, 갤러리 등 다양하게 이용 가능하다. 사람들과 교류하거나 비정기적으로 진행되는 아트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다.
시즌제로 운영되었던 형태에서 멤버십 기간(유료 - 3개월, 6개월, 1년)에 맞춰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게 바뀌었다.
∙[Brand Thinking Platform] 'Be my B' (https://www.facebook.com/groups/bemyb/) - 모집 종료
브랜드를 주제로 사람들이 모여 공부하고 대화를 나누는 커뮤니티입니다.
'브랜드세터'라는 시즌 별 참여 인원 프로그램을 운영되지만 번개 형태로 선착순 모집 프로그램을 운영해 참여할 수 있습니다.
위에 설명한 프로그램들 이외에도 다양한 주제와 형태의 살롱문화를 가진 프로그램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이런 살롱문화가 최근 떠오르고 있는 이유는 온라인 소통에서 오는 심리적 고독감에 대한 반작용이라 해석되기도 합니다. 대화가 통하는 사람, 취미가 같은 사람을 만나는 '면대면 소통'을 찾는 청년들이 다시 많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아이폰, 맥북 등으로 대표되던 스마트 기기 회사 애플이 디지털 서비스 회사로 거듭나고자 하는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났습니다.
지난 25일, 애플의 스페셜 이벤트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이벤트 날 이전부터 3일 연속으로 아이패드, 아이맥, 에어팟의 새로운 제품들을 공개하며 기대감을 고조시켰는데, 이벤트 당일에는 애플뉴스+(뉴스와 잡지 구독 서비스), 애플 아케이드(게임 구독 서비스), 애플TV+(오리지널 영상 서비스), 애플카드(신용카드 서비스) 서비스를 소개했습니다. (아쉽게도 새롭게 공개된 서비스의 대부분을 한국에선 사용해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런 애플의 발표에 대한 반응은 조금 갈리는 듯한 모양새입니다.
누군가는 '애플의 혁신적인 변화다'라고 하고, 다른 누군가는 '기대했던 것에 비해 별로다'라는 반응입니다.
이는 아마 애플이란 회사를 어떻게 보느냐의 차이때문인 것 같습니다.
전자의 반응을 나타내는 사람은 애플이 단순 제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회사에서 서비스를 만들고 제공하고자 하는 변화되는 움직임을 받아들이고 스마트 기기 회사에서 디지털 서비스 회사로 향하는 애플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고, 후자의 반응은 여전히 애플을 항상 새로운 제품을 만들고 공개해왔던 스마트 기기 회사로서 바라보는 것으로 말입니다.
물론 이것에 정답과 오답은 없는 것이니 각자 느끼는 것에 따라 반응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디지털 기기들은 이미 최고점의 상태에 도달해 기기로서 더 발전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5G가 도입돼 통신의 속도가 빨라진다거나(더 많은 변화가 있을 수도 있지만 일반 사용자 입장에선 이렇게 느끼는 것이 평균일 것 같습니다.) 폴더블 폰으로 액정의 크기를 변화시키는 정도로 이미 완성된 형태를 조금씩 변화시키는 방식의 변화가 이루어지고 그것이 기기로서의 한계일 것 같습니다.
사람이 기기를 활용하고 사용하는 방식 자체에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에는 말이죠.
그렇기에 이번의 애플의 발표 역시 혁신적이라고 평가받는 것 같습니다.
애플은 이미 스마트 기기가 최고점에 왔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활용해 더 많은 것들을 제공하고 활용도를 높이는 방법을 고민했고 그것이 이번 발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하나 주목할 것은 애플이 매 발표마다 함께 곁들였던 '사용 정보를 수집하지 않고, 마케팅 용도로 활용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문구입니다.
이는 다분히 최근의 페이스북이 겪은 개인정보 이슈를 의식했다고 생각됩니다. 페이스북이 개인정보 이슈가 터지고 그것 때문에 주가가 순식간에 떨어지는 것을 목격했으니 애플은 그것에 대한 대비책을 확실히 하고 싶었을 겁니다. 그리고 그 대비책이 바로 그 문구였던 것이죠.
제 생각에는 당연히 먹힐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애플은 삼성과 다르기 때문입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사용해 스마트폰을 만드는 삼성, LG 등과 달리 애플은 IOS라는 자체 운영체제가 있고 그것을 활용해 확실한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해두었습니다. 아이폰을 쓰고 맥을 쓰며 애플워치를 차고 에어팟을 끼고 아이패드를 볼 수 있도록 말이죠.
이 생태계로 애플은 탄탄한 마니아층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비꼬는 말로 앱등이라고 하지요. 이들이 있기에 애플의 새로운 서비스는 실패하지 않을 겁니다. 이들이 애플의 서비스가 실패하도록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죠.
높은 충성도로 애플의 새로운 서비스를 즐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이미 탄탄하게 시장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애플의 이번 발표는 이들에게 새로운 장난감을 던져주는 것입니다.
여전히 애플은 혁신하는 곳이 될 것입니다. 이는 기기의 혁신이 아니라 서비스의 혁신으로 사람들에게는 더 많은 새로운 경험들을 제공해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발전된 기기를 쓰는 것보다 발전된 서비스, 경험을 하는 것이 더 직접적인 경험이 될 것이고 변화를 더 체감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마 이번에 공개된 서비스를 바탕으로 더 발전된 서비스들이 생겨나겠지요.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애플이 보여줄 새로운 서비스, 경험은 어떤 것이 될지.
배달의 민족에서 페스티벌을 엽니다.
블라인드 티켓 판매는 오픈된 지 1분 만에 매진됐다는 소식이 들리는 만큼 많은 사람들이 배민의 첫 번째 페스티벌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 같습니다. 그간의 배달의 민족, 우아한 형제들이 보여준 퍼포먼스들을 보면 충분히 기대감을 갖게 하고요.
그런데 이 페스티벌에 관심이 가는 것 중 하나는 미스틱에서 행사를 기획한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미스틱에서 기획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조금은 실망감이 들었습니다. 조금 뻔한 페스티벌이 될 것 같았기 때문이죠. 배달의 민족 서울 지역의 지역 랭킹 TOP 순위의 음식점들이 부스 형태로 참여하고 미스틱의 가수들의 공연이 이어지는 페스티벌이 예상된달까요? 배달의 민족, 우아한 형제들의 이미지를 생각했을 땐 그래도 뻔한 것 말고 다른 뭔가가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도 들긴 합니다.
(현재까지 공개된 아티스트 라인업을 보면 다양한 인디가수들이 참여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궁금하고 기대가 되는 건 과연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부스에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들어올 것이냐?, 소상공인, 개인 브랜드 업체들이 들어올 것이냐? 하는 것입니다. 배달 앱 시장에서 수수료와 관련해서 이슈가 꾸준히 제기되고 이것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움직임이 있는데 과연 배달의 민족은 해당 이슈와 관련해선 이 페스티벌에선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요?
일반 티켓의 판매는 4월 9일에 진행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