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구매대행 부업에서는 배송대행지 선택이 아주 중요하다. 사실 본업으로 운영하시는 분들보다 더 신중히 골라야 한다. 본업일 경우, 현지 배송문제가 생기더라도 내가 직접 대응할 수 있는 편이다.
하지만 부업 셀러들은 대다수가 정규 근로시간에 대응할 수 없다. 직장을 다니며 밤에 투잡으로 하거나, 아니면 육아를 하면서 오전에만 잠깐 일을 하기 때문에 하루가 지나서야 대응하는 게 고작이다.
그래서 '배송대행지 의존도'가 상당히 높을 수밖에 없다.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하는 게 있다. 배대지와 우리는 엄연히 비즈니스 관계라는 점이다. 돈을 지불하고 이용하기 때문에 마치 자신을 '고객' 혹은 '갑'처럼 생각하는 셀러들이 있다. 그래서는 안된다.
배송대행지는 우리가 직접 하지 못하는 국제 운송 단계를 도와주는 파트너이고, 우리 셀러들은 그 창고와 계약한 수많은 사람들 중 한 명일 뿐이다. 내가 예의를 갖춰야 상대도 합당한 대우를 해준다.
특히, 초반에는 물량이 적기 때문에 예의가 중요하다. 이것만 지키면 생각보다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배송대행지(창고)를 보유하고 있다. 가히 '세계의 공장'답다. 워낙 많은 곳들이 있어서 운임료 차이가 크게 나타나기도 한다.
중국 배대지를 고를 때 가장 먼저 살펴볼 것은 '검수'이다. 다른 국가들에 비해 제품 하자가 많기 때문에 검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불량품을 고객에게 그대로 전달하는 사태가 벌어진다. 이런 건 무조건 환불감이다.
또한 중국에서는 박스나 완충재 포장을 하지 않고 '마대자루'에 담아서 발송하는 판매자들이 종종 있다. 잘 이해되지 않는 포장인데, 일부 배대지에서는 그걸 그대로 한국 소비자에게 발송한다.
만약 물건을 주문했는데 마대자루에 담긴 채로 전달받으면 고객 입장은 어떨까? 우리나라 상식선에서는 꽤나 감당하기 어려운 서비스 상태이다. 파손이나 스크래치는 당연하다.
그래서 최종 정착한 중국 배송대행지는 '쉬퍼맨'이다. 나는 중국을 하다가 접고, 현재는 대형 제품 몇 개만 판매하고 있는데 그런 '크무비(크고 무겁고 비싼)' 품목들도 문제없이 잘 도착한다.
운임 요율 자체는 다른 곳보다 조금 높은 편인 듯하다. 그래도 해외구매대행 부업 특성상, CS를 최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서비스 퀄리티를 믿고 꾸준히 이용 중이다.
일본은 내가 주력으로 운영하는 국가이다. 한국 고객들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일본은 바로 옆 나라이기 때문에 배송일이 짧을 것이라 기대하는 편이다. 실제로 최단 5일 만에 도착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일본 배송대행지를 총 세 곳 이용한 결과, 배송속도 면에서 차이가 났다. 확인해 보니 1)통관장 문제가 있었고, 2)현지 창고 직원이 부족해서 입고 자체가 늦은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현재 정착한 곳은 AL express japan이다. 아마존 물건들은 주로 오전에 도착하는데, 보통 오전 10시 이전에 도착한 것들은 그날 오후에 바로 출고까지 진행되는 편이다.
※ AL japan을 이용하실 계획이라면 가입 시, 추천업체 코드에 'bomb+본인아이디'를 입력하세요. 그러면 그냥 가입하는 것보다 저렴한 배송료를 적용받을 수 있습니다. (저와 동일한 요금제로 설정, 저는 받는 거 없음) → AL express Japan
거기다 최근에 통관장을 변경한 덕분에 운임료까지 저렴해져서 아주 만족 중이다. 내 스마트스토어의 리뷰 중 50% 이상이 바로 이런 '빠르고 저렴해요'라는 내용일 정도이다.
해외 직구를 하는 고객 입장에서 보통 2주 정도 소요될 것을 예상하지만, 일주일 정도 만에 물건을 받아보니 고객 평점이 높게 유지될 수밖에 없다.
유럽은 현지 내륙 배송시스템이 조금 다른 경우가 종종 있어서 배송대행지를 정말 잘 선택해야 한다. 나도 유럽을 운영한 지 1년 밖에 되지 않은 터라, 배대지를 말씀드리기가 조심스러운 면이 있다.
총 두 곳을 이용해 봤는데, 한 곳에서 100만 원 이상을 손해본 경험이 있다. 처음에는 면세구매대행을 의뢰할 수 있다는 장점 하나로 이용하기 시작했는데, 규모에 비해 창고 관리가 엉망이었다.
아마존에서는 배송이 완료되었다고 나타나는데 창고에 도착한 물건이 계속 없다고 답변하셨다. 그러다 두 달 뒤, 창고가 이사를 하는 날에 갑자기 물건이 도착했다며 전산에 등록해 주셨다.
이미 고객은 주문을 취소한 상태였고, 아마존의 환불기간은 지난 터라 손실을 그대로 내가 떠안을 수밖에 없었다. 배대지 측으로 '창고 내부에서 분실했다가 이사하면서 발견한 게 아닌지' 물어봤지만 형식적인 답변만 돌아왔다.
이것 말고도 면세구매대행으로 주문한 건들을 취소하자, 반송 중 물건이 없어졌다며 보상은 안된다고 하는 등 창고 관리가 미흡한 면이 많았다. 파트너로 적합하지 않아 보였다.
결국 면세라는 장점을 포기하더라도 유럽 배송대행지를 옮겨야겠다고 결정했다. 그리고 현재 정착한 곳은 '짐패스'이다. 짐패스의 장점은 '고객센터'에 있다.
앞서 말한 유럽 배대지와 달리 1:1문의게시판, 카카오톡, 문자메시지까지 동원하여 최대한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주신다. 덕분에 아마존에서 누락된 문제들도 바로잡을 수 있었다.
미국은 아주 오래전부터 구매대행 산업이 활성화된 곳이기 때문에 배대지가 정말 많다. 그런데 선택할 때는 창고가 어느 주에 있는지를 꼭 살펴봐야 한다.
미국은 연방 국가라서, 주마다 수출 기준이 다르다. 특히 건기식을 운영한다면 성분이나 용량에 따라서 어느 주에서는 가능하고, 어느 주에서는 불가능한 품목들이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여러 주에 창고를 둔 배송대행지를 선택하는 게 합리적이다. 나는 건기식을 취급하지 않지만 그래도 뉴저지와 델라웨어 두 곳에서 운영 중인 AL express를 선택했다.
* 미국 ALexpress와 일본 Alexpress는 다릅니다. 각각 따로 가입하셔야 합니다.
이렇게 각 국가별로 해외구매대행 부업에 적합한 배송대행지들을 정리해 봤다. 맨 처음 말했듯이 이곳들을 이용할 때는 반드시 '파트너'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그래야 본인도 도움을 받으며 상부상조할 수 있다.
해외구매대행은 ‘될까 안될까’보다 ‘지속할 수 있을까’가 더 중요한 일입니다. 제가 3년 이상 지속할 수 있던 비결을 아래 게시글에서 다루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