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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 가족의 비행 Feb 15. 2023

ChatGPT가 만드는 AI의 무서운 미래

당신의 인생을 바꿀수 있는 기술이 등장했습니다. 좋은건지는 모르겠지만..

AI를 정식으로 연구한적은 없는 연구자이지만, AI를 가지고 어떻게 사업을 해야하는지를 많이 '구경'해보고 큰 의사결정을 봐온 입장에서는 ChatGPT의 등장은 몹시나 흥미로웠다. 


작년 '매우'높은 분께 발표하는 보고에 전혀 다른 주제였지만,  Keyword를 넣으면 AI가 그려주는 그림 (미드저니)를 삽화로 넣은적이있었다. 발표를 마치고 본 내용보다도 해당 그림의 출처를 묻는 질문들이 들어왔는데, 맞는 그림 찾기도 힘들어서 그려서 넣은것 치고는 활용의 성과가 있었던거다. 


AI를 가지고 하려는 사업은 쉽지 않다. 수년간 AI  관련한 사업을 추진해온걸 지켜봤을때 항상 투자대비 뭔가 큰 성과가 없었다. 원인이 무엇이었을까 이제와서 결과적으로 보면 결국 기술이 '충분히'기술적으로 성숙하지 않았던것이었다. 일부 function 영역에서는 AI가 제역할을 했겠지만 (맞춤 추천 같은, 서비스의 일부 기술로 활용될때),  AI자체가 사람과의 interface에서 도전했던 많은 프로젝트는 사실 성공적이지 않았다. 심지어 애플 siri조차 성공인지 의문인데 (내주변은 아무도 안씀. 그러니 실패인듯..) 한국의 회사가 도전한 AI를 활용한 B2C프로젝트가 성공적일수가 있었겠는가. 영화에서 보듯이 내말에 대답하는 AI가 아닌이상 사람들에게 직접 도움이 되기는 요원하구나 생각했다. 수년간의 삽질로 AI가 돈이 되는가? 자체에 회의적인 시각이 팽배한것도 사실이었다. 


그런데....


난 .. 그리고 우리는 봐버렸다. 


영화에서 본것처럼 내말에 대답하는 AI가 나온것을. 

그게 ChatGPT이다. 


....

사실 ChatGPT가 얼마나 대단한지 또는 ChatGPT가 어떻게 동작하는지를 설명한다거나, 또는 ChatGPT가 이런 대답도 했어요! 또는 ChatGPT가 말하는거 틀린것도 많아요 이런건 다른곳에서도 많이 언급되고 있고, 나는 다른 내용을 쓰려고 컴퓨터를 켰다. 


그래서 ChatGPT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꾸는건데?


이를 생각해보기 위해서는 먼저 ChatGPT가 뭘 할줄 아는지를 간단히 요약해보면 이렇다 .

- ChatGPT는 '대답을 엄청 그럴싸 하게' 잘한다! (원래 대화를 하라고 만든 모델이다) 

방금 한 대화를 기억하고 추가질문에도 대응해서 마치 사람과 대화하는게 가능하다

-정확한 지식을 요하는 질문(수학문제, 사실 질문등)은 신뢰도가 떨어지나 의견을 묻는 질문의 답변은 매우 잘 정리해서 말해준다. 맞고 틀리고의 문제보다 다소 정성적인 답변을 그럴싸하게 잘한다. 

- 언어는 번역을 자연스럽게 잘하고, 긴 내용을 짧은 문단으로 요약까지도 해준다. 이미 써놓은 문장도 더 정제된문장으로 바꿔준다. 

- 키워드만 주고 작문을 하라고 하면 자료 조사, 업무용 메일, 주제 요약, 개론, 소설까지 다 초안을 써준다. 특히 영어로 더 잘써줌. 처음묻는 주제도 핵심을 간결하게 정리해서 언급해줌. 

- 뒤죽박죽 양식으로 되어있는 데이터도 원하는 양식을 말하면 다 재정리 및 변환해준다. 


심지어 아래와 같이 아무 질문을 던져도 웬만한 엘리트 회사원이 하기 어려운정도로 대답을 깔끔하게 잘한다. 


의견, 보고서, 요약, 번역, 작문, 데이터 정리에 특화된 AI다. 


그런데 이런 작업들이 잘보니 뭔가가 생각난다. 


...이거 대기업 일반 사무직 (Staff부서) 이 하는일의 전부인데....

임원들이 staff부서에게 시키는 일들중 상당수가 의견 물어보고 자료 조사 시키고, 보고서 요약하고 번역하고 데이터 정리하는거... 인데... 


고객사에게 보내야하는 여러통의 영어메일을 바닥부터 쓰기 힘든 김대리가 ChatGPT를 이용하면 초안을 간단히 수정만해서 보낼수 있다. 

자료조사하면서 서론 요약하는데 반나절동안 끙끙대고 있는데 보고서를 ChatGPT에 집어넣으면 요약본이 나오는데 1분이면 충분하니 이를 5분간 손봐서 마무리 지을수 있다. 


ChatGPT가 사람을 대체하진 못한다. 

그런데 사무직 3명이 할 분량의 일을 1명이 할수 있게 만들수 있다


와! 그러면 이제 일은 ChatGPT에게 맡기고 검토및 수정만 하고 나머지시간은 놀수 있는가?

계산이 어려워서 컴퓨터를 개발해서 이제 회사원은 놀수 있게 되었는가?

다양한 데이터처리를 엑셀을 이용해서 간단히 할수 있게 되어 회사원들이 놀수 있게 되었는가?


아니요. 


그냥 같은 일을 할때 필요한 사람수가 줄어들어 고용이 줄 뿐이다. 

ChatGPT가 사무직을 아예 대체하고 일을 할수는 없지만, 

ChatGPT가 10명이 있던 팀이 하는일을 3명이 할수 있게는 만들수 있고 팀을 축소해도 무방하게 할수 있다. 


ChatGPT는 지금만 봐도 깜짝 놀라는 일인데 응용처와 개발 roadmap까지 고려하면 단순히 툴로만 활용해도 엄청난 파급력을 가진 될것임은 명확하지만, 그 영향이 누구에게 어떻게 올지는 슬슬 물음표를 던져야한다. 


개인은 대응해야할수도 있다. ChatGPT와 경쟁해서는 답이 안나온다. 경력과 스킬을 쌓을때 ChatGPT가 대체하기 어려운 전문성을 찾아야할수도 있겠다. 


인공지능과 로봇의 발전으로 우리는 단순노동이 먼저 사라질것을 우려했고 상대적으로 고차원 복잡한 언어관련 업무를 하는 사무직이나 창조적 행위를 하는 화가등은 대체가 어려울것으로 생각했... 던때가 있었으나

이제는 그 반대라는것을 다들 안다. (정작 건축 일용직은 가장 대체가 늦을지도 모르겠다..) 


ChatGPT는 회의론이 슬슬 피어오르는 AI에 대해 Breakthrough이다. 그 충격파을 구경하며 동시에 나의 경쟁력도 빨리 살펴봐야할수도 있다. AI의 발전은 인류에게는 축복일수 있지만 누군가 에게는 디스토피아 일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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