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매미 소리가 무성하게 울렸다. 미나의 엄마는 편의점에서 매장 진열대를 보며 떨어진 물건을 파악해 재고를 채워놓고 있었다.
"딩동"
어린 초등학생 여자아이였다.
"저, 혹시 우리 오빠는 어디갔어요?"
미나의 엄마는 처음에는 아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듣지 못했다.
"응? 오빠? 친오빠 찾는 거야?"
"네. 우리 오빠요. 여기서 일하는데요."
생각해보니 조금 있으면 준수와 교체할 시간이었다. 미나의 엄마는 아마도 준수의 여동생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중학교 3학년인 준수. 미나의 엄마는 기특함과 안타까움을 느끼곤 했다. 아직 어린 준수가 왜 편의점 알바를 하는지 궁금했지만 굳이 물어보지는 않았다. 어쩐지 미나와 같은 학교를 다닌다고 하니 조심스러웠다. 가끔 학원 보강이 있다고 하면 열심히 하는 게 기특해서 대타를 해주기도 했다.
"오빠 이름이 뭐야?"
"준수오빠, 이준수요."
역시 그랬다. '준수에게 이렇게 어린 여동생이 있었구나.' 미나의 엄마는 어쩐지 닮았더라 하며 여자아이를 바라봤다. 그런데 여자아이가 어딘가 불편해 보였다.
"조금 있으면 오빠 올 거야. 근데 어디 아프니? 얼굴이 안 좋네."
그러자 아이가 울음을 터트렸다. 조금 전 길에서 넘어졌는데 무릎이 너무 아프다고 했다. 오빠가 여기서 일하고 있는 걸 알아서 오빠를 찾아왔다고. 흙이 묻은 아이의 무릎에서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미나의 엄마는 서둘러 아이를 파라솔로 데려가 앉혔다. 그리고 급하게 생수를 집어 상처를 씻었다.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아이가 많이 놀란 듯했다. 편의점 안에서 밴드를 꺼내 아이의 무릎에 잘 붙여주고 나니 아이가 조금 진정이 되었는지 울음을 그치고 미나 엄마를 바라봤다.
준수처럼 예쁜 쌍꺼풀이 있는 귀여운 아이였다.
"넌 이름이 뭐야?"
"이미나요."
"미나? 아줌마 딸 이름도 미나인데."
"와, 진짜요?"
아이의 얼굴이 밝아졌다.
"근데 미나 엄마는 어디 계셔? 연락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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