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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경 Aug 17. 2024

뒤쳐지지 않게 따라가볼게

Humble the Great, ‘find your own’

find your own by Humble the Great


I wear my emotions on my sleeve
you’re afraid to
I hardly dream and I don’t fight my sleep
You’re wide awake through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는데
 아직도 그러길 두려워하지
 요새 꿈도 꾸지 않고  자는데
 아직도 밤새   이루지

I will never be above where I came from
Talking ‘bout
I can weather little storms but I sailed from
Farther out

그렇다고 내가 어떻게 뿌리를 잊겠어
그래
이제 폭풍에도 쉽게 흔들리진 않겠지만
 머나먼 여정을 혼자 겪은  아니니까

How can I grow
While wating for you to find your own
I’ve been waiting for you to come back home
So I can tell you that I love you even when you ain’t been loving yourself

내가 어떻게 나아갈  있겠어
네가 아직 너만의 길을 찾아 방황 중인데
네가 돌아올 날만을 손꼽아 기다려
너조차 사랑하지 못하는  자신을 내가 사랑하노라고 말해줄 테니까

How can you say
That every little part of me has changed
Like I’m living in this life to stay the same
But you still tell me that you love me even when I ain’t been loving myself

그게 무슨 말이야?
어떻게 사람이 변할  있냐니
그럼 평생 제자리에 머물러 있어야 한단 말이야?
물론 그래도  나조차 사랑하지 못하는  자신을 사랑하노라고 말해주겠지

I know I can be impatient
You’ve kicked me to the curb once or twice when trying to help
But if I really have a say in friendship

그래 내가 성급히 입을  때가 있지
단지 손을 내민 건데 네가 뿌리쳤을 때도 있었고
그래도 친구야 네게  해줄 말이 있다면

I will never be above where I came from
Talking ‘bout
I can weather little storms but I sailed from
Farther out

그렇다고 내가 어떻게 뿌리를 잊겠어
그래
이제 폭풍에도 쉽게 흔들리진 않겠지만
 머나먼 여정을 혼자 해낸  아니니까

How can I grow
While wating for you to find your own
I’ve been waiting for you to come back home
So I can tell you that I love you even when you ain’t been loving yourself

내가 어떻게 나아갈  있겠어
네가 아직 너만의 길을 찾아 방황 중인데
네가 돌아올 날만을 손꼽아 기다려
너조차 사랑하지 못하는  자신을 내가 사랑하노라고 말해줄 테니까

How can you say
That every little part of me has changed
Like I’m living in this life to stay the same
But you still tell me that you love me even when I ain’t been loving myself

그게 무슨 말이야?
어떻게 사람이 변할  있냐니
그럼 평생 제자리에 머물러 있어야 한단 말이야?
물론 그래도  나조차 사랑하지 못하는  자신을 사랑하노라고 말해주겠지


무려 4년 간 방치한 브런치에 드디어 먼지를 털어내고 글밥을 새기기 시작한 건 바로 이 비범한 뮤지션 ‘험블 더 그레이트(Humble the Great)’의 공이 크다. 지난 시간 동안 글을 끼적이고 싶다는 욕망이 아예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어쨌든 실제로 나를 움직일 만큼 뜨거운 욕망은 아니었다. 그런데 최근, 내 삶을 가득 채운 잡스런 요소들을 하나둘 정리해 나가면서 여유를 가진 채 음악에 귀를 기울이다 보니 쩍쩍 갈라진 틈이 보일 만큼 척박해진 플레이리스트가 한결 풍성해졌고 그중에서도 여기 험블 더 그레이트의 음악이 유독 귀에 인상 깊게 감겼다.


다양한 장르를 기반으로 얼터너티브 음악을 구사하는 험블 더 그레이트는 완전히 새로운 사운드를 자랑하는 건 아니다. 올초에 나온 앨범 <every night was the same>은 한 마디로 ‘블루아이드 프랭크 오션이 들려주는 미구엘 음악’이라고 평할 수 있을 정도이다. 그럼에도 그 친구들 음악에 비해 문법화가 훨씬 덜 된(그러니까 훨씬 자유분방한) 느낌이 있는 데에다가 멜로디적 센스도 잃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그냥, 음악을 잘한다. 범상치 않을 만큼.


게다가 오늘 소개할 신곡 ‘find your own’은 전작과 달리 아메리카나 내지 포크 기반의 차분한 사운드를 바탕에 두고 있는데 질감의 풍성함은 떨어졌을지라도 훨씬 오가닉해서 이 친구의 팔레트가 얼마나 광범위한지 짐작케 한다. 친구에게 조심스레 보내는 편지 같은 가사라 분위기도 잘 맞는 것 같고 험블 더 그레이트의 진솔한 보컬도 훌륭히 어우러진다.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요번 코드는 맷 코비(Matt Corby)나 제리드 제임스(Jarryd James)를 떠올리게 한다.




최근 몇 년 간 참 고여도 있었다. 마치 “평생 제자리에 머물러 있어야” 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그건 살면서 할 수 있는 건 다 해본 것 같다는, 이제는 영겁회귀밖에 남은 것 같지 않다는 교만한 생각 때문이기도 했지만 현실을 뚜렷이 직시하는 걸 피하지 않고는 정신적으로 버틸 수 없을 거라는 두려움 때문이기도 했다.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잃지 않으려고 애쓴 건 맞지만 얻으려고 애쓰지는 못했던 것 같다. 생각해보면 생각과 진의를 솔직히 털어놓는 법은 연습을 많이 했던 것 같지만 ‘내가 이 나이 먹고?’의 압박감 때문일까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기는 더욱 “두려워”졌던 것 같다.


그래도 약도 끊었겠다, 나름 조울의 삶에 적응해서 잘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 크게 염려하지 않았는데, 얼마 전에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오랜만에 만나 이야기하는데 그가 몇 발짝 멀리 나아가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에 비해 나는 “[나]만의 길”을 찾는 “방황”조차 포기한 상태였으니까 정신이 번쩍 들었다. 다행히 나도 몇 개월 전부터 (어디로 나아가고 있는 건지 방향은 모르겠지만) 엔진을 예열을 하고는 있었다. 가장 큰 변화를 꼽자면 규칙적인 운동을 시작했달까. 처음에는 다이어트 목적이었던 것이 내 정신을 틀 잡고 루틴을 형성하기에 이르렀다.


그 덕분에 일단 어디든 나아갈 동력은 확보한 상태이다. 과연 이제 시작할 여정이 어디로 흘러갈지는 모르겠지만, “나조차 사랑하지 못하는 나 자신”에게 또 다시 좌절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일단 꾸준히 가보려고 한다. 내가 앞으로 남길 발자취 중에는 아마 그동안 접어두었던 ‘끼적임’도 포함되어 있지 않을까. 영어독해 이야기도 다시 시작해보고(어쩌면 이건 너튜브에 시작할지도) 음악 이야기도 다시 건드려보고. 어떻게든 뒤쳐지지 않게 나아갈 테니 그런 나를 어여삐 봐주고 “사랑하노라고 말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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