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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발리여행 중 ChatGPT로 단골 식당 만든 썰

기버가 되면 된다

by 커리킴

혼자 발리 여행을 하면서 방금 있던 일을 공유해 본다.


싱에서 계속 살아서 그런지 부작용으로 중국음식이 무지 땡기는거다.

그래서 두리번거리다가 마파두부를 파는 곳을 찾아냈다.


혀가 얼얼하고 매콤한 소스에 절여진 부드러운 두부를 으깨서 밥에 비비고 소스 안에 숨겨진 조그마한 고기 조각과 함께 한 술 뜨면 그게 행복 아니던가?


그래서 흥분을 참지 못하고 바로 시켰는데..

색깔도 빨갛지 않고 맛도 얼얼하지 않은 평화로운 발리식 마파두부가 나왔다.

(발리가 평화로운 것은 알았지만 마파두부까지 영향을 끼칠 줄이야)


그래도 기대한 맛은 아니지 맛은 좀 있길래 걍 퍼먹고 있는데 (???: 그냥 주는 대로 처먹어)

쉐프가 와서 말을 건다.


음식은 입에 맞으시나요


그래서 솔직히 얘기했다.

음식 맛은 좋은데 솔직히 마파두부를 기대하고 왔는데 그 맛은 아니네요. 얼얼한 맛도 없고 두부도 실키하지 않아요


그랬더니 솔직한 피드백을 줘서 고맙단다.

더 분발하겠고 사과의 의미로 디저트와 아이스티를 내주신다.


되게 열심히 하시는 모습과 열정이 느껴져서 이왕 나도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없을까 하다가,

구글 리뷰를 남겨달라는 말을 듣고, 좀 더 손님을 모으고 싶구나라는 니즈를 발견했다.


그래서 바로 노트북 꺼내서 ChatGPT에 검색했다.

"00지역에서 맛있는 음식점 추천해줘"


그랬더니 결과가 여러 개가 나온다. 내가 먹고 있는 음식점은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물어봤다.

"이 결과를 내놓은 기준이 뭐야?"


그랬더니 구글맵 리뷰와 TripAdvisor 리뷰란다.

또 물어보니까 그 둘이 가장 리뷰 수도 많고 퀄리티 있는 리뷰들이 있단다.


그래서 이 식당이 둘 다 있는지 봤더니 TripAdvisor 는 없더라.

그래서 쉐프에게 말을 걸었다.


"이거 봐 요즘 사람들은 ChatGPT로 검색을 많이 하는데, 여기서 나오는 결과에 너네 식당이 나오면 더 많이 오겠지?

근데 이 검색 결과에 뜨려면 구글맵과 TripAdvisor 리뷰들이 많고 질이 좋아야 해.

일단 구글맵만 있는 것 같으니까 없는 것은 바로 등록해 보자"


그래서 실시간으로 TripAdvisor 등록을 도와줬다.

당연히 고마워한다. 다음에 오면 할인해 주고 서비스도 준단다. 나도 뿌듯한 것은 덤이고.



이렇게 ChatGPT로 실시간으로 도와주고 단골 음식점을 만든 썰이었다.

역시 누군가를 먼저 그냥 도와주면 라포를 쌓을 수 있나 보다. (틈틈히 살피면서 니즈 파악은 덤)

세일즈 하면서 배운 귀중한 스킬이다.

거기에 AI를 더하니 정말 가치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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