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스스로를 총제적으로 바라보려 했던 노력은 어쩌면 8월을 햇살을 정면으로 올려다본다는 다소 불가능한 시도를 하는 사람처럼 보였을지 모르겠다. 문득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면 찰나의 마주침 후에 찾아오는 통증을 피할 수 없었다. 스스로조차 등 돌려버리고 싶은 나를 만났을 때처럼. 눈이 너무 아리고 쓰라려 가만히 서서 눈꺼풀을 꾹 하고 닫는다. 그러다 보면 이내 통증이 가시고 미묘한 시원함이 느껴졌다. 불편함을 안고 친한 친구와 화해하러 가는 길에서 느끼는 해방감과 비슷했다. 이제는 고개를 들지 않아도 해가 보인다. 흐릿한 잔상이지만 눈을 감으나 뜨나 피할 수 없이 보인다. 얼마간 지속되더니 이내 사라진다. 고개를 들기 전과 후의 나는 미묘하게나마 달라져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또 문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