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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희석 Oct 04. 2019

아이의 꿈이 확고하지 않아 걱정이신가요?

자녀 교육, 상담으로 답을 찾다. 


# 자녀 교육 # 내 아이 # 상담 # 깨달음 # 용인외고 교사 # 외대부고 교사 # EBS 강사 # 꿈







‘한끼줍쇼’라는 프로그램에 이효리씨가 출연한 적이 있습니다. 출연자들이 함께 길을 걷다 우연히 만난 아이에게 이경규씨가 “훌륭한 사람이 돼야 한다.”라고 하자 이효리씨는 의외로 “뭘 훌륭한 사람이 돼. 그냥 아무나 돼”라고 응수했습니다. 


예능을 할 때 이효리씨가 보여주는 당당한 모습의 연장선에서 쿨한 사람 정도로 생각할 수 있는 장면입니다. 하지만 이 장면에서 이효리씨가 아이들에게 “뭘 훌륭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니? 그냥 대충 살아.”를 말하는 것은 아니었을 거라는 점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습니다. 


이효리씨와 이야기를 나눠 본 적은 없지만, 저는 그 말을 “훌륭한 사람이 되는 길이 따로 있는 게 아니야. 어떤 직업을 갖고 있든 훌륭한 사람으로 살아가면 되는 거지.” 정도로 이해했습니다. 그렇게 해석하고 보니 다분히 그의 철학이 담겨져 있는 듯합니다. 


그래서 제가 EBS 입시 설명회에서 강연을 했을 때, “되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일도 없다.”는 학생에게 “지금은 아무 것도 되지 않아도 괜찮아.”라고 위로했는지도 모릅니다. 그 아이는 저의 말을 제대로 받아들였을까요?





성장하는 아이들이 자주 맞닥뜨리는 질문 중 하나는 “너는 꿈이 뭐야?”일 것입니다. (이 질문에서 꿈이라는 표현은 일반적으로 ‘장래희망’으로 통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죠.) 


어떤 아이들은 자신의 장래희망을 마치 파일로 저장해 둔 듯이 막힘없이 답합니다. 의사가 되어 인간의 건강한 삶에 기여하겠다거나, 기자가 되어 사회 정의 구현에 앞장서겠다는 등. 


하지만 어떤 아이들은 곤혹스런 질문을 접했다는 듯 쭈뼛대며 답을 피하기도 합니다. 부모님의 입장에서 내 아이가 후자의 경우에 해당한다면, 자못 걱정을 하시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제가 교직생활 중 상담을 할 때 가장 자주 듣는 부모님의 걱정거리 중 하나가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선생님, 제 아이는 꿈이 없어서 걱정이에요….”





중·고등학교 시절에 형성된 아이의 장래희망이 온전하게 그 아이의 성향이나 취향, 그리고 삶의 방향을 반영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혹여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할, 아니면 자기소개서에 담을 장래희망 부분이 걱정이 되어 아이의 꿈을 강요하고 계신 건 아닌지….


(‘2019학년도 학교생활기록부 개선사항’을 통해 생기부에 ‘진로희망사항’을 따로 기재하는 부분은 삭제되었습니다. 창의적 체험활동의 진로활동 영역에 진로희망 영역을 기재할 수 있지만, 이 또한 상급학교 전형 자료로 제공하지는 않습니다.) 


아이들은 아직 확고한 자아를 형성할 만큼 삶에 대한 경험이 많지 않습니다. 



그러니 강요된 꿈을 머리에 저장할 것이 아니라, 

내면의 소리에서 자생하는 꿈을 가슴에 담도록 해 주세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의 꿈이 형성되지 않는다면, 당분간은 유보하셔도 괜찮습니다. 언젠가 성장할 아이가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해 갈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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