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일을 하지 않고 60세부터 살려면 내 통장에 얼마나 있어야 할까요?
대출도 없고 순수 생활비로만 매달에 지금 기준으로 100만원 정도의 가치로 쓴다고 가정하겠습니다.
물가 2.5%, 저축금리는 3%입니다.
통장에 들어 있는 돈은 저축금리로 불어나고, 써야할 생활비는 물가만큼 커집니다.
그럼 60살에 통장에 3억 4천만원 정도가 있어야하고,
지금부터 30년간 매달 60만원씩 저축을 해야 합니다.
매달 60만원은 미래의 생활비 100만원만을 위한 것이고,
그동안 월세나 대출없이 살기위해서 집 문제는 반드시 해결 되어야 합니다.
매달 60만원씩 저축해서
30년 후에 우리는 부자가 된 것일까요?
부자는 아껴서 되는 게 아닙니다.
부자는 저축해서 되는 것도 아닙니다.
부자는 잘 벌어서 되는 겁니다.
아무리 아껴도 저축의 속도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30년 동안 매달 171만 원을 꼬박꼬박 모아 10억을 만든다고 해도,
물가를 반영하면 지금 가치로는 고작 4억 7천만 원 수준입니다.
평생 성실히 모아도 ‘부자’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멉니다.
저축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기업은 수익을 내면 그중 일부는 유보로 쌓아둡니다. 그것은 위기 때 버틸 안전망이다.
하지만 기업이 성장을 하려면 유보에만 머무르면 안됩니다.
설비를 늘리고, 인재를 채용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며 재투자한다.
재투자 없이는 매출과 수익은 정체되고, 결국 한계에 부딪힌다.
개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우리는 유보(저축)만 지나치게 강조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소득을 늘리려면, 나 자신에게 재투자해야 합니다.
배움, 경험, 관계, 새로운 시도 같은 것들에 돈과 시간을 써야 합니다.
“나 투자하는데? 주식, 펀드, ETF 하는데?”
그건 자산 배분일 뿐입니다.
회사가 자기 돈을 주식이나 ETF에 넣는 걸 ‘재투자’라고 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매주 30만 원씩 로또를 사는 사람을 ‘투자자’라고 부를 수 있을까?
그렇게 산 로또가 200억에 당첨된다 해도, 그건 ‘투자’가 아니라 도박입니다.
투자는 운에 맡겨 결과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소득을 늘리는 행위여야 합니다.
따라서 개인에게 진짜 투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스스로의 능력을 높이는 배움
새로운 소득원을 만드는 실험
관계와 네트워크를 키우는 활동
나를 더 비싸게, 더 오래 팔 수 있는 역량 강화
저축으로 미래의 안정을 확보할 계획은
과대한 희망이다.
저축은 필요하다. 그러나 여유롭고 싶다면,
유보에 머무르지 말고 반드시 자기에게 재투자로 넘어가야 한다.
안전망은 저축으로, 성장과 자유는 재투자로 만들어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