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5 스트레스 받는 엄마가 하루에 먹는 양은 얼마나 될까?
기록의 중요성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머리로만 알았던 거란걸 알았다. 기록은 불분명한 것들, 추상적인 것들, 어렴풋했던 것을 선명하게 드러내준다. 마치, 내가 오늘 조금먹었다고 착각한 디저트들이 꽤 많았다는 사실처럼 말이다.
식단인증을 본격적으로 하면서, 하루동안 찍은 음식 사진들을 보면 뭐가 그렇게 자잘하게 많았는지, 내가 간식을 뭐 이렇게 많이 먹었나 싶었다. 야식이 문제가 아니라 평소에도 달다구리와 탄수화물을 많이 먹었던 거였다. 내 몸은 잘못이 없었고, 인풋과 아웃풋이 아주 정직하게 출력되는 몸이었다.
'내가 이렇게 많이 먹는 사람이었나?' 스스로에 대한 메타인지가 이렇게나 중요하다. 나에 대한 어설픈 착각의 이미지에 속을 필요도 없었다. 이렇게 했는데 왜 안빠지지-이럴것도 없었다. 자기연민에 빠질 필요도 없었다. 분명한 사실은 해야할 것들을 분명하게 정리해준다.
딱 하나, 내가 먹는 것들을 다 기록해 본 것 뿐이었는데 그 작은 선택은 꽤 많은 것들을 알려주었다. 결국, 핵심은 그 코딱지 만할 걸 하느냐/안하느냐부터 시작하는 거였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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