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9 자기확신의 중요성
"음식 따위에 지면 안돼요. 나는 세상에서 제일 독한 x이다. 저는 음식 생각 날때 그렇게 생각해요" 필라테스 선생님께서 알려주신 명언(?)이었다. 내 것이고 싶은 문장인데 흡수되지 않는 이질감. 경험하지 못한 실체없음을 붙들고 싶은 발버둥이었다.
성향 자체가 경쟁, 승리, 성취_이런것보다 '재미추구','의미부여'가 있을때 자동으로 추진력이 터지는 타입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뭔가 생각해보게 되었다. 왜 저 문장이 내게 안 와닿을까. 와닿고 싶은데 왜 머리로만 느껴질까.
나는 왜 안독할까, 안독한게 아니라 나에 대한 확신이 없는거였다.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나도 할 수 있을까? 해낸 것들에 대해서는 당연한게 되어 패스시켜 버리고, 못한 것들만 붙들며 넌 못할걸?_이라고 생각하는 나를 보게 되었다.
해낸 것, 한 노력들이 당연한게 되어버리면 항상 부족한 사람이 된다. 항상 못해낸 사람이 된다. 항상 뭔가 실수하는 사람같다. 그런 생각들이 쌓여 자기확신이 작아지며 자신감이 없어지는 것이다. 특히 잘 안해봤던 것이나, 꼭 하고 싶은 것들로의 강도가 셀 수록 더 그랬던 것 같다.
이룬게 없어서, 한게 없어서가 아니라 내가 나를 인정하지 않는 거였다. 인정받고 사랑받는게 어색하고 거추장스럽거나, 늘 더,더,더_를 강요했던 것 같다. 끊임없이 뭔가를 해내지 않으면, 원하는대로 스스로가 컨트롤 되지 않으면 담백하게 상황을 받아들이는게 아니라 존재와 결부시켰다.
식단 못지킨 몇번의 횟수보다 지키고 해냈던, 운동도 열심히했던 시간들이 더 많았는데 나는 못해낸 몇몇 순간으로 한주간 스스로를 들들 볶았던 것이다. 이런걸 보면 다이어트는 궁극적으로 정신승리와 자기직면의 과정인게 맞다. 나는 어른인 척하는 개쫄보 어린애의 모습도 있었고, 아이처럼 자책하지만 알고보면 성숙한 어른의 모습도 있었다. 대단할 것도, 대단할 필요도 없는 나 자체로의 나를 보는 시간이었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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