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 2021년 11월에 출간 예정입니다.
Dr. LEE의
오류와 편향을 넘어선 논증
들어가며
새로운 변화는 늘 그 변화로 인해 손해를 보는 사람과 이익을보는 사람을 만들어 낸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의 설명과 같이, 제1의 물결인 농업혁명 이후 ‘토지’를 가진자가, 제2의 물결인 산업혁명 이후 ‘자본’을 가진 자가, 그리고 제3의 물결인 정보혁명 이후 ‘정보’를 가진 자가 각각 새로운 세상의 정치적 권력과 경제적 부를 차지했던 것이 인류의 역사이다. 지금까지 인류의 교육은 이러한 세상의 변화에 발맞추어 여러 차례 진화했다. 예컨대, 대한민국의 교육은 지금까지 더 많은 그리고 더 좋은 정보를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것에 초점을 두었다. ‘개인의 능력 = 컨텐츠 X 의사소통능력’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양질의 ‘컨텐츠’를 가르침으로써 개인의 능력을 향상시키려는 정책은 일견 타당했다.
그러나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컨텐츠’ 중심의 교육은 이제 더 이상 의미가 없다. 특정 분야의 전문지식, 암기, 루틴, 패턴, 반복 등의 표현으로 설명될 수 있는 ‘What?’을 가르치는 ‘컨텐츠’ 중심의 교육을 받은 사람들의 역할은 이제 곧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될 것이다. 예컨대, 바둑의 고수들이 두었던 기보를 아무리 열심히 보아도 더 많은 양의 기보를 저장하고 분석한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알파고를 이길 수는 없다. 아무리 많은 암 환자의 진단 차트를 열심히 본 의사라 할지라도 더 많은 양의 암 진단 차트를 저장하고 분석한 IBM의 인공지능 왓슨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는 없다. 결국 양질의 정보 확보 및 정보의 단순 활용이라는 측면에서는 이제 더 이상 인간이 인공지능과 경쟁할 수 없다.
그렇다면 과연 미래 인공지능 시대의 교육 내용은 어떻게 변해야 할까? 과연 인공지능 시대 교육혁명의 본질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한 필자의 답변은 ‘4Cs’ 교육으로의 전환이다. 4Cs란 알파벳 ‘C’로 시작하는 4가지 즉, ‘비판적 사고’, ‘의사소통능력’, ‘협업능력’, ‘창의성’을 말한다. 동일하게 ‘C’로 시작하는 ‘컨텐츠’는 당연히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다.[1] 지금까지 너무나도 중요하다고 믿어왔던 ‘What?’이라는 질문에 초점을 둔 ‘컨텐츠’와 달리, 이들 ‘4Cs’는 ‘Why?’, ‘How?’, ‘What If?’ 등 전혀 다른 유형의 질문에 초점을 두고 있다. ‘개인의 능력 = 컨텐츠 X 의사소통능력’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4Cs는 모두 넓은 의미의 ‘의사소통능력’에 포함되는 것들이다.
의사소통능력의 핵심은 논리적 증명이다. 논리적 증명의 본질은 논리 혹은 이성과 합리성에 따라 생각하는 것이다. 우선, 논리적 증명이 구체적 언어로 표현되면 논리적 글쓰기와 논리적 말하기가 된다. 그런데 글과 말로 논리적 증명을 시도할 때면, 왜 항상 답답함과 어려움을 겪는 것일까? 연인의 마음을 얻기 위한 편지와 대화,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한 주관식 답안과 수업 시간의 발표, 대학 및 대학원 입시를 위한 자기소개서와 논술·면접시험, 채용담당자에게 선택되기 위한 입사지원서와 면접시험, 책임을 줄이기 위한 사유서와 탄원서, 투자 유치를 위한 사업계획서와 프리젠테이션, 학위 취득을 위한 논문과 발표, 사랑하는 자녀를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하기 위한 대화가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
한편, 논리적 증명이 구체적 행동으로 표현되면 합리적 선택과 합리적 의사결정이 된다. 그런데 나름 최선을 다해 가장 유리하고 좋아 보이는 선택과 결정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왜 항상 뒤늦은 후회와 아쉬움이 남는 것일까? 내일 아침 시험이 있는데도 재미있게 즐기고 있는 비디오 게임, 고민 끝에 선택한 학교와 전공, 부푼 꿈을 안고 선택한 직장과 직업, 첫눈에 반해 선택한 남친과 여친, 눈에 꽁깍지가 씌여 결혼을 결정한 아내와 남편, 30% 세일 표시에 흥분해서 구매한 명품 가방과 구두, 공부 잘하는 옆집 아이의 성적표을 보고 괜히 미워지는 딸과 아들, 살빼야지 하면서도 끊지 못하는 라면과 햄버거, 대박 열풍에 영끌해서 구매한 아파트와 주식 등과 관련해서 왜 뒤늦은 후회를 하는 걸까?
이와 같은 답답함과 어려움 그리고 후회와 아쉬움을 경험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논리적 오류와 인지적 편향을 극복하지 못한 채 이성과 합리성에 따라 생각하는 논리적 증명에 실패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목적은 ‘논리적 오류’와 ‘인지적 편향’을 넘어 ‘논리적 증명’을 실천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설명하는 것이다. 제1장에서는 논리, 논증, 설득, 귀납, 연역, 귀추 등 논리적 증명의 기초를 설명한다. 제2장과 제3장에서는 장차 극복해야 할 논리적 오류와 인지적 편향의 대표적 유형을 다양하고 구체적인 예시를 통해 설명한다. 제4장에서는 주관적 ‘의견’과 객관적 ‘사실’, 논증성·연관성·균형성 평가, 주관성·일관성·정확성·독창성·간결성, 논리적 글쓰기·말하기를 중심으로 논리적 증명의 본질을 설명한다.
이 책은 ‘자유의 확산’이라는 목표를 위해 필자가 설립한 연구공간 자유의 세 번째 연구결과물이다. 주관적 ‘의견’과 객관적 ‘사실’에 대한 명확한 구분을 전제로 논증성·연관성·균형성 평가 에서 출발하여 주관성·일관성·정확성·독창성·간결성에 대한 추가적 검증을 통해 완성되는 논리적 증명의 능력은 결국 논리적 글쓰기와 논리적 말하기라는 구체적인 방법을 통해 외부로 드러난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미 출간된 필자의 졸저 『Dr. LEE의 논리적 글쓰기』와 『Dr. LEE의 똑똑영어』도 함께 읽어보길 권고한다. 독자 여러분 모두가 이 책을 통해 얻게 될 훌륭한 ‘논리적 증명’ 능력을 기반으로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조금이라도 기여하는 21세기의 진정한 자유인이 될 수 있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2021년 4월 연구공간 자유에서
(www.TheInstituteForLiberty.com)
이 상 혁
[1] ‘비판적 사고’, ‘의사소통능력’, ‘협업능력’, ‘창의성’, ‘컨텐츠’는 각각 ‘Critical Thinking’, ‘Communication’, ‘Collaboration’, ‘Creativity’, ‘Contents’를 번역한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