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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백년만에 찾아온 몇 가지 변화

by 줄라이

머리 가르마 방향을 바꿨다.


50년 넘게 왼쪽 가르마를 유지해 왔는데... 어제 오른쪽으로 바꿨다.


한쪽으로만 가르마를 유지하면 햇빛노출로 한쪽 머리카락 숱이 줄어들고


머리카락이 한쪽으로 눌려서 볼륨감도 사라진다는 말을 미용실에서 많이 들어 왔지만...


인간은 습관의 동물이라서 편한 식으로 유지해 왔다.



그런데....


주말에 가족들과 외출하는 중에 들린 무인편의점에 CCTV 모니터에 비친 내 정수리를 보고...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


생각보다 가르마가 넓어져 있었다.



게다가 머리카락에 얼굴에 닿는 것을 싫어해서 반백년간 머리핀을 착용해 왔는데...


이제는 머리핀이 정말 어울리지 않는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는 순간이 왔다.



그래서 어제 가르마 방향을 바꾸고 핀도 빼 버렸다.


아마 앞으로 이 변화를 계속 유지할 것 같다.



그동안 남들이 아무리 말해도


고집스럽게 내가 편한 쪽으로 살아 왔는데...



마음공부를 하면서... 나를 주의깊게 들여다 보게 되면서...


또 어쩔 수 없이 나이에 밀려서


안하던 일도 하게 된다.



이런 변화가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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