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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들은 곧

by 오설자



양들이 조심조심 외나무다리를 건너

귀가하고 있습니다

곧, 저녁입니다



이시영 시인의 아름다운 시 <곧>입니다.

외나무다리를 건너가는 모습을 떠올리면

어딘지 위태롭지만

어쩐지 이 시에서 읽는 '조심조심 외나무다리'는

다정하고 고요한 마음이 됩니다.

양들처럼 순한 무엇들이 조심조심 지나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곧 아기들이 태어납니다'가

'태어났습니다'로 바뀌었습니다.

'곧 자라서 걸을 것입니다'도

'걸었습니다'가 될

곧.


곧 나아질 것입니다.

곧 해결될 것입니다.

곧 행복해질 것입니다.


모두가 평안한 저녁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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