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동안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개인 사업을 시작한 지 이제 3년차가 되어간다.
그래도 주변인들에게는 자리를 잡아가는 것처럼 보이는지 요즘따라 오랜만에 연락이 와선 자영업을 하는 것이 어떠한지를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
단호하게 다닐 수 있을때까지는 무조건 다니시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닥쳐서 나올 수 밖에 없다면?
그런 경우를 위해 내가 회사를 본격적으로 그만두기 전에 정리했던 3가지를 적어보려고 한다.
부끄럽지만 오랫동안 잘못된 보험을 들고 있었다는 것을 나는 회사를 그만둘때가 되어서야 알아버렸다.
처음 연봉이 4000만원을 넘었던 시기에 똑똑한 척을 해보겠다고 네이버에서 자산관리를 검색해서 찾아간 곳에서 덜컥 들어버린 보험...알고보니 내가 죽은 뒤에 가족에게 남겨질 종신보험이었다.
벌써 상당기간 최고액으로 넣고 있었기에 중간에 해지하면 내가 손해를 봐야하는 금액이 1000만원이 넘는 상태였다.
하지만 고정적으로 워낙에 큰 돈이 나가는 건이라 직장이 없어진 후에 내가 불입을 못할것 같더라.
과감하게 1천만원 약간 넘는 돈을 손해보면서 해지했는데, 당시엔 쓰렸지만 실제로 회사를 나온 뒤에 한동안 특별한 수입이 없었기 때문에 오히려 좋았던 선택으로 기억한다.
최근 6개월에서1년 사이의 월 단위 지출을 정리한 뒤에 고정적으로 나가는 금액 중 꼭 필요한 부분을 제외하고는 정리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사람 인생이 어떻게 될 지 모르는지라 현직에 있을 때 내가 최대한 올라갈 수 있는 자리까지는 올라간 뒤 증빙을 받아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침 3개월 정도가 더 지나면 승진 시기가 도래하기 때문에 최대한 성과를 내면서 고과에 신경을 쓰는 과정에 집중했다.
처음 마음 먹었을 때는 당장에 그만두지 않으면 내가 죽을 것 같았는데, 막상 승진하고 보니 또 회사가 다녀지더라.
그렇게 1년 정도를 더 다니다가 퇴사를 하게 되었음.
기업이라는 것이 시스템에 의해 돌아가기 때문에 내가 필요한 정보는 언제든 요청할 수 있지만, 그래도 그만두기 전에 최종 직급과 직책이 프린트 된 경력증명서는 pdf 파일로 받아두었다.
은행에서는 내가 아닌 회사를 보고 돈을 빌려주는지라 퇴사 일주일 전에 주 거래 은행에 가서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했다.
평소에 빚을 지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사람일은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마최대 한도로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함.
최근 대출빚을 줄인다면서 야금야금 매월 한도를 줄이는 문자를 받다가 결국 자연적으로 해지는 되었으나, 기천만의을 필요할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심리적으로 상당히 안정이 되는 부분이긴 했다.
물론 1년이 지난 후에 나는 어느정도 사업 소득이 있는 상태였지만 마이너스 통장의 한도가 형편없이 낮아져 있어서 충격이긴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