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걷기 좋은 길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 1000년 순례길을 걷다
걷기 열풍이 대단하다. 매년 스페인 산티아고를 걸었다. 한국인 여행자들은 증가하고 있다. 종교적인 길은 여행자의 버킷리스트가 되었다. 의미는 다양하다. 사람들을 만나며 내 안으로 향하는 희로애락! 반복적인 일상 속에 복잡했던 상념들이 자리를 찾을 즈음. 산티아고 콤포스텔라에 도착한다. 순례자는 또 다른 삶의 걷기를 갈망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천 년 순례길을 걷는다.
걷는 즐거움, 맛의 향연, 꿈결 같은 휴식!
와카야마 현에 위치한 구마노 고도.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오랜된 역사의 길이다. 1000년 이상의 순례길로 세 신사(구마노 혼구 타이샤, 하야타마 타이샤, 나치 타이샤)를 잇는다. 울창한 숲과 계곡, 험준한 산을 넘는다. 독특한 시골 문화를 체험한다. 걷기 후 온천에 몸을 담그면 하루의 피곤이 풀린다. 맛있는 요리를 먹으며 힐링의 시간을 갖는다.
구마노 고도와 산티아고를 모두 걸은 사람은 ‘이중 순례자’가 된다. 완주한 사람들은 축하하고 기념하며 특별한 순레증을 수여받는다.
가장 인기 있는 나카헤치 코스
타키지리오지 ~ 혼구 타이샤 구간 38km
Day1 와타나베 – 타키리지오지 – 쓰기자쿠라오자
17km / 7- 8 시간 / 최고 1440m
간사이 국제공항 입국한다. 공항과 오사카 시내를 연결하는 공항선과 구로시오 특급 열차를 이용.
도보 순례를 위한 도시 키이타나베까지 이동한다. (2시간 소요)
- 여행안내소에서 스탬프 북(Stamp Book) 무료 제공
- 셔틀 버스 : 기이타나베에서 ~ 타키지리오지 까지 셔틀 버스 운행
가장 인기 있고 잘 정비된 코스이다. 헤이안 시대(귀족 문화의 절정과 무사계급 태동 시기 794~1185)부터 귀족들이 이용한 전통적인 순례길이다. 타키지리오지를 출발하면 첫 구간부터 오르막이다. 체력 안배에 유의해야 한다. 숲으로 들어서면 높이 뻗은 삼나무 숲이 이어진다. 구마노 지역은 연중 강수량이 풍부하다. 온화한 기후 영향으로 침엽수가 잘 자라는 환경이다. 일본의 전쟁 전후 기간 목재 수요가 많아 삼나무와 편백나무를 대규모로 조성했다. 인공 조림의 결과이기도 하다. 스탬프는 보통 신사나 구간별 작은 목재 스탠드에 비치되어 있다. 다음 순례자를 위해 잉크가 마르지 않도록 사용 후 패드를 닫아준다. 트래킹 중의 숙소는 제한적이다. 작은 마을의 홈스테이, 게스트 하우스를 이용할 수 있다.
Day2 쓰기자쿠라오지 ~ 구마노 혼구 타이샤
21km / 7-8시간 / 최고 1440m
숲길과 포장도로가 번갈아 이어지며 마을을 통과한다. 마지막 홋신몬 오지에서 혼구 타이샤로 가는 7km 구간은 하이라이트 구간이다. 웅장한 삼나무 옛길, 계단식 논. 차밭이 어우러진 시골 마을의 운치 있는 경관을 즐길 수 있다. 구마노 고도에서 세월의 흔적이 남은 이 끼긴 돌길을 종종 걷게 된다. 과거 흙길이었던 순례길이 잦은 비로 유실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에도 시대(1603 ~ 1868)를 거치며 돌로 포장되기 시작했다.
혼구 타이샤는 순례길의 종착지이다. 정문으로 향하는 158개의 돌계단은 신성한 영역으로 들어가는 상징적인 통로이다. 양 옆 봉헌 깃발이 경건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계단을 오르면 편백나무 껍질로 지붕을 덮은 아름다운 목조 건축물을 볼 수 있다. 순례증을 받기위해 혼구 타이샤 정문 부근 인포메인션 센터를 방문한다. 스페인 산티아고 완주증을 지참하면 ‘이중 순례증’을 받을 수 있다. (혼구 타이샤 주지 승려의 주제 종이 와시로 배경에 '길' 문자 증서)
혼자 걷는 길이어서일까? 구마노 고도 고요한 숲 길을 걷는동안 마음이 차분해진다. 나뭇 사이로 스며드는 빛이 마음의 감정을 비워낸다. 자연속에 머문 신의 영역들. 익숙하지 않은 신사 앞에서 멈춰선다. 믿음의 대상보다 이 길에 담긴 오래된 마음이 느껴진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유노미네 온천
1800년 전에 발견된 유노미네 온천,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 중 하나이다. 구마노 참배객들이 몸을 정화하고 피로를 풀던 곳이다. 츠보유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유일한 온천이다. 예약 없이 순서대로 30분 동안만 사용할 수 있다. 유노미네 온천수는 하루에 일곱 번 색이 변한다고 한다. 건강 치유 효능으로 유명하다.
Day3 구마노 고도의 상징적인 사진 스팟. 나치 타이샤
구마노 하야타마 타이샤와 나치 타이샤 순례 구간을 잇는 셔틀 버스가 운행한다. 하야타마 타이샤는 화려한 색채 주황색으로 빛나는 건축물이다. 1000년 된 천연기념물 나기나무에 멈춰 그 기운을 느껴본다. 경내엔 일본의 국보급 보물들이 보관된 신포칸을 둘러볼 수 있다. 나치 타이샤는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찰 중 하나인 세이간토지가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33개 사찰 중 하나이다. 천태종 불교 사원으로 4세기 지어진 유서 깊은 사찰이다. 일본에서 드물게 신사와 불교 사찰이 합쳐진 형태이다. 나치 폭포 앞 웅장한 삼층탑은 상징적인 사진 스팟이다. 133m 낙차. 10m 깊이의 용소를 가진 낙치 폭포와 어우러진다. 나치 원시림의 48개 폭포 중 가장 큰 폭포이다. 순례자들에겐 명상과 수행을 위한 장소였다. 시원한 폭포 물줄기 소리를 느끼며 마음의 정화를 느낀다.
원초적인 엣 길 그대로를 느낀다. 다이몬 자카 돌계단
옛 순례자의 길을 느껴보기 위해 다이몬 자카 숲 길을 걷는다. (‘다이몬’은 ‘큰 문’을 의미)
계단식 논과 마을을 지나면 산길은 돌길로 변한다. 남, 여 사랑을 상징하는 삼나무 두 그루를 지나며 숲이 하늘을 가린다. 돌계단을 따라 신사 입구까지 650m 구간이다. 14세기 조성된 나무들이 늘어선 길이 끝나는 곳에 나치산으로 향한다. 특별한 체험을 위해 9세기 헤이안 시대 복장을 대여한 걸어볼 수 있다. 수백 년 된 나무들이 어떻게 꿋꿋히 서 있는 것일까? 하늘을 가린 틈새로 스며드는 빛줄기가 발 아래 돌길을 비춘다. 다각형의 돌들 위로 자연의 그림자가 늘어선다. 여행자는 걷기에 집중한다. 온몸으로 기운을 느끼며 숲의 공기를 들이쉰다. 1000년 된 거대한 녹나무는 신성한 존재로 여겨진다. (애니메이션 영화 ‘이웃집 토토로’에서 거대한 녹나무가 숲의 영혼이 머무는 집 역할을 한다.)
Day4 일본 최대 참치 어획 항구 가쓰우라!
일본 소도시 고요함은 잊어라
이른 아침 수산 시장은 활기는 대단하다. 일본 최대 참치 어획 항구에서 전국으로 신선한 참치들이 공수된다. 여행자들은 2층 전망대에서 경매 현장을 참관할 수 있다. 주변 식당에서는 해동되지 않은 신선한 생참치 요리를 맛볼 수 있다. 거대한 참치 해체쇼는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Day5 간사이 최고의 해변, 온천 휴양지 시라하마
열차는 푸른 바다를 가른다. 순방향 왼쪽에 자리하면 달리는 내내 바다를 곁에 둘 수 있다. 시라하마는 하와이 와이키키 해변과 자매 해변을 맺을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이다. 새하얀 백사장과 에메랄드빛 바다. 호주에서 실어 온 고운 백사장이 펼쳐진다. 야자수도 많아 리조트 분위기를 자아낸다.
센조우키 해안에 솟아 있는 높이 50m의 절벽. 산단베키
절벽 아래 지하 36m의 동굴이 있다. 헤이안 시대 배를 숨겼던 해식 동굴이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 내부를 관람할 수 있다. 방풍림 소나무, 너도밤나무, 알로에 등이 서식하는 해안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다. 바위는 파도에 의해 깎인 독특한 형상들이다. 탁 트인 바다 전망과 기암괴석들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Day6 일본 불교 진언종 총본산, 1200년 순례지, 고야산
일본에서 가장 존경받는 홍법대사가 창건한 대표적인 성지 순례지이다. 가장 큰 불교 사원 단지 단상가람. 수많은 유명인들의 묘비가 있는 오쿠노인이 있다. 만다라 세계관을 표현한 불당과 탑들로 19개의 건물이 모여있다. 오쿠노인과 더불어 고야산 양대 성지로 꼽힌다. 주홍빛 다보탑은 만다라의 중힘을 나타내는 고야산의 랜드마크이다.
시코쿠 순례길(오헨로)는 약 1200년 전 쿠카이 스님의 수행에서 시작되었고
산티아고 순례길은 성 야고보의 유해와 관련된 깊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고야산에서 가장 신성시되는 오쿠노인
2km 삼나무 숲길을 따라 수많은 역사적 인물들의 묘지, 기념비가 늘어서 있다. 일본인들이 사후 잠들고 싶어 하는 곳이다. 고야산에는 50개 이상의 슈쿠보 (사찰 숙박 시설)가 있어 템플 스테이를 경험할 수 있다. 스님들과 새벽 예불에 참여하거나 사찰 요리(채식) 체험이 가능하다.
홍법대사는 쿠카이 스님을 칭하는 존칭이다. 774년 태어나 당나라에 유학하여 밀교를 전수받는다. 진언종을 창시하고 일본의 문화와 불교에 큰 영향을 미쳤다.
※ 홍법대사(774- 845년)
774년 가가와현 태생
804년 당나라 유학. 청룡사 고승 혜과. 밀교 전수
816년 고야산에 금강봉사 건립. 진언종 창시
835년 고야산에서 입적 (62세)
* 우리나라 신라말 ~ 고려초 활동한 스님으로 일본 전역에 수백 개의 사찰을 건립했다. 유명한 시코쿠 오헨로는 홍법대사가 수행했던 88개 사찰을 순례하는 길이다.
걷기 여행은 오감을 만족시킨다. 명상과 마음 치유의 효과가 있다. 발아래 자욱한 흔적을 남기며 스쳐 가는 자연의 소리를 느끼는 것, 삶의 소중한 의미로 남을 것이다. 빠른 사회에서 잠시 멈춰 느림의 미학을 배운다. 자신을 돌아보며 성찰한다. 시골의 소박한 삶과 따뜻한 정을 만난다. 관광이 아닌 '순례자'만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 목표한 길은 끝나지만 생각의 성장은 삶의 에너지가 되어줄 것이다.
*** 구마노 고도 순례 유의사항
신발 : 산길에 적합한 트래킹화
날씨 : 여름엔 습하고 덥기 때문에 안전에 유의
필수품 : 간식. 비상약, 지도/GPS
숙박 : 시골 마을은 숙소 제한적. 사전 예약 필수
순례 인증 : 각 포인트에서 스탬프를 찍으며 여행 기록 남기기
오지 여행가 ‘파르밧’과 함께하는
걷고 싶은 길, 구마노 고도 순례 + 오사카 자유여행 8일
출발 : 9~11월 수시 출발(4명 이상)
항공 : 아시아나(OZ) 또는 개별 항공권
최소 : 4명 이상
여행 적기
봄 : 4 –5월 (벚꽃 시기) / 가을 : 10 – 11월(단풍 시기) / 겨울 : 눈 덮인 고야산 절경
문의 : 월드챌린저 김진홍 팀장 (010 4162 8850)
웹사이트 : https://www.worldchallenger.co.kr/kum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