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떠나보내는 마음

by 꿈꾸는 momo

가을은 떠나보내는 계절이다.


움텄던 생명의 기대로 살가웠던 봄을 지나

힘차게 싱그럽던 여름을 지나

여물어 단단해졌던 것들을 다 떨어뜨리는 계절.


떨어지는 것들의 아름다움에 잠시 머무른다.


우리 각자의 생에도 이런 아름다움이 있겠지?

누군가 머물 수 있는 아름다움.

그랬으면 좋겠다.


힘있게 살아낸 내 인생의 어느 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을 떨구어내고

쉬는 날이 있을 거다.


홀연히 쉬는 그 순간조차

숭고하고 아름답길.


나는 머무는 가을을 그렇게 걸어본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