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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아이의 삶 19화

19. 기억, 본 것을 믿는다는 것

굳건해지는 일

by 은수

요약 문장:

내가 본 것을 믿는다는 건, 그동안 내가 살아낸 시간을 부정하지 않고 껴안는 일이었다.


본다는 것은 곧 믿는 행위이며, 믿음에는 의지가 깃들었다. 결국, 스스로 굳건하지 못한 것은 쉽게 부서져 사라졌다. 각자 보고 싶은 것만 보며 가까워진 인간관계에 남은 것은 곧 헤어질 일뿐인 것처럼 타인의 말에 휩쓸려 내가 본 것도 믿지 못할 때, 고락을 함께 한 인연도 얽힌 고리를 이빨로 끊듯 상처를 내며 헤어지는 게 사람의 일이었다.


어느 해 봄날이었다. 볕은 따뜻했고, 동네마다 꽃잔치가 한창이었다. 제주에서 이런 날은 흔치 않았다. 따뜻하던 햇살이 금세 구름에 가려지고, 갑작스러운 소나기가 지나는 일이 잦은 게 이곳 날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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