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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ella Jul 31. 2019

나는 퇴사를 하려고 했다.

나에게 좋은 회사란?



나는 지금 스타트업에 다니고 있다. 힘들 때 같이 응원해주는 동료와 나의 잠재력을 믿어주는 대표님까지. 스타트업다운 자유로운 분위기와 좋은 복지들. 주변 사람들에게 우리 회사는 이렇게 좋은 회사라고 자랑하고 다닐 정도로. 그렇다면 나는 지금 '좋은 회사'에 다니고 있을까?


사실 나는 몇 개월 전, 퇴사라는 큰 결심을 하게 되었다. 누가 보아도 좋은 복지와 좋은 사람들로 가득한 '좋은 회사'지만 퇴사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남들에게 좋은 회사일지라도 나에게는 좋은 회사가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나의 기준에 있어서 좋은 회사에 대한 몇 가지의 기준이 확실하게 생기자, 지금의 회사에서는 내가 행복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긴 생각 끝에 퇴사를 결정하게 되었다.




하지만 나는 아직 퇴사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모순적이게도 아직 회사에 다니고 있다. 내가 세운 좋은 회사의 기준에 우리 회사는 맞지 않아서 회사를 바꿀 수 없으니, 내가 퇴사해야겠다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우리 회사는 바뀔 수 있는 스타트업이었다. 짧지도 길지도 않은 시간 동안에 회사는 큰 변화들이 생겨났다. 내가 다니고 싶어 하는 '좋은 회사'로. 물론, 그 과정은 쉽지는 않았지만.


이제는 내가 퇴사를 결심한 이유들이 사라져 버렸고, 지금 우리 회사는 다른 사람보다도 내가 생각하는 '좋은 회사'가 되어버렸다. 여전히 야근도 있고, 힘들 때도 있지만 내가 세운 기준들이 무너지지 않는다면 나는 계속해서 지금 회사를 다니지 않을까?



우리 회사가 나에게는 좋은 회사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좋은 회사가 아닐 수도 있다. 우리는 많이들 퇴사를 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내가 '왜' 퇴사를 하고 싶어 하는지 정확한 이유들을 생각해보지는 않는다. 막연하게 회사가 다니기 싫어서 무작정 퇴사를 한다면 또 똑같은 이유들로 퇴사를 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내가 왜 회사를 다니기 싫을까? 깊게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나에게 좋은 회사는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건 더욱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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