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다니면 꼭 듣는 말이 있다.

자유로워서 좋지만, 자유로워서 힘든 스타트업.

나 스타트업 다녀.

스타트업에 다닌다고 말하면 듣는 몇가지 말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지금 가장 떠오르는 말은 ‘스타트업이면 힘들지 않아?’였다.

맞다. 스타트업은 정말 많이 생각보다 더 힘들다. 물론, 수 많은 장점들이 있기에 나는 스타트업을 선택하였고, 그 장점들이 문득 단점으로 느껴지는 순간들이 생기게 된다.

자유로워서 좋지만 자유로워서 힘든 스타트업.

우리 회사는 직급이 없고,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만 잘 진행한다면 큰 터치가 없는 자유로운 스타트업이다. 업무를 다 했지만 상사의 눈치가 보여서 퇴근하지 못하거나, 시키는 일만 하는 회사와는 전혀 다르다. 따라서 일할 때, 느끼는 그 자유로움이 좋아서 막상 다른 회사에 다니면 답답해서 못 버티지 않을까? 하지만 이 자유로움이 문득 단점으로 느껴질 때가 있다.

 책임감. 사전적인 의미를 찾아보면, ‘맡아서 해야 할 임무나 의무를 중히 여기는 마음.’이라고 나온다. 이 책임감이 가끔은 나에게 버겁게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다. 자유로운 스타트업이지만 책임감이 따르기 때문에 내가 꼭 해야 할 업무들이 있고, 처리하지 못하면 그 책임은 오로지 나에게로 돌아온다. 처음에는 힘든 업무들이 혼자서 처리해야 함에 어찌나 버겁던지. 지금은 요령이 생겨서 도움을 청할 줄도 알고, 업무를 처리하는 방법도 생겨서 덜 힘들지만.

항상 시키는 일만 하던  첫 회사에서 이직을 하고, 지금의 회사를 다니면서 갑자기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다. 그러면서 그 책임감이 버겁게 느껴져 정말 많이 울었던 것 같다. 지금도 일이 힘들면 가끔 울긴 하지만. 그래도 그 책임감이 나를 참 많이 성장하게 해주었고, 그 힘든 시기들이 고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