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ERU Nov 11. 2019

<블랙 머니> 뜨거운 금융 영화

BLACK MONEY 2019 영화 리뷰

《블랙 머니 (BLACK MONEY 2019)》 후기·리뷰_뜨거운 금융 영화

 1982년 <안개는 여자처럼 속삭인다.>로 연출 데뷔한 정지영 감독(73)이 오랜만에 상업영화로 컴백했다. 영화 <블랙 머니>는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2003년 외환은행을 인수한 뒤 2012년에 매각하고 약 5-7조 원(추정치)의 시세차익을 챙긴 사건을 다뤘다.    

 

감독은 "우리는 금융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지만 정작 그에 대해서는 잘 몰라요. <블랙머니>는 그 실체를 '재밌게' 알려주고 함께 고민하기 위해 만든 영화입니다."라며 영화를 소개했다.      


 그 말대로 <블랙머니>은 거대하고 복잡한 PEF(사모펀드) 사건을 관객이 이해하기 쉽게 영화적으로 재구성하는 데에 성공한다. 인물 간의 대사로 직접 설명하거나 화이트보드에 그리거나, 아예 뉴스 화면과 당시 자료를 보여준다. 감독은 "사건의 내막을 캐다 보면 어려운 용어들이 나오는데, 이미 그 내용을 아는 사람이 주인공이라면 관객과의 소통이 어렵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경제를 잘 모르는 검사를 주인공으로 창조해 그가 관객과 함께 관객 입장에서 사건을 파헤치도록 했어요. “라는 인터뷰대로 정의로운 막가파 검사 양민혁(조진웅)을 따라가다 보면 사건을 파악하는데 전혀 문제없다. 리얼리티를 위해 어려운 경제용어는 뺐다는 감독의 말처럼 영화는 경알못 관객들을 끝까지 배려한다. 이 과정에서 국제 통상 전문 변호사 김나리(이하늬)를 빼면 인물들을 정보전달 위한 도구로 썼다.     


사안이 심각한 만큼 <블랙머니>에는 참 많은 공공의 적들이 등장한다. ‘모피아’라 불리는 경제 관료, 탐욕스러운 미국 자본, 거기에 기생하는 대형 로펌, 권력에 길들여진 검찰, 정의를 외치는 인권 변호사, 진실을 찾으려는 언론인, 부당함을 호소하는 노조 등을 들추며, 실제로 울분을 터트리기 힘든 속내를 영화의 힘을 빌려서 관객들에게 온전히 전한다. 노장다운 솜씨로 안정되게 전달한다.   

  

하지만, 우리의 꼴통 검사는 그 거대한 악을 상대하기 위해 불법감청, 불법연행, 불법침입을 저지른다. 이처럼 영화 속 주인공부터가 도덕성을 담보하지 못하니까 이 작품의 비판 의식에 선뜻 동조하기가 어려워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그래도 결론이 궁금해서 끝까지 지켜봤다.     


다 보고 나서 영화의 결말을 어떻게 적을까 고민이 많았다. 이 부분은 감독의 인터뷰로 대신하는 편이 나을 것 같아 원문 그대로 옮겨왔다. "나는 한국 사회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보여주지만, 관객은 그것을 여러 가지 형태로 해석할 수 있죠. 영화는 일단 만들어지면 관객의 것이거든요. 저는 그래서 영화를 단정 짓기보다는 열어놓아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하고."라고 연출의 변을 밝혔다.    

 

솔직히 <블랙 머니>는 주제의식이 과했다고는 생각하지만, 그래도 ‘힘내라!’고 토닥토닥해주고 싶다. 이젠 지나간 일이 돼버렸고, 아무도 책임지지도 않는 사건을 다시금 대중들에게 알린 점만으로도 이 영화는 그 맡은 바 소임을 다했다고 말이다.      

     


★★☆  (2.8/5.0)      


Good : 마냥 어려워 보이지만 매우 쉽게 하나하나씩 알려준다.

Caution : 사명감이 과하여 종종 영화가 촌스러워진다.     


●시나리오에만 각계각층 50여 명의 제작위원들이 뭉쳐 무려 7년간 600여 명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 론스타 게이트의 진실은??

론스타는 당시 우리로써는 낯설었던 ‘부실채권 매수’를 통해 동양증권빌딩, SKC사옥, 스타타워, 스타리스, 극동건설, 외환은행을 사들이고 되팔아서 약 5조 원-7조 원 이상의 순이익을 챙겼다. 이에 국세청이 미국 국적인 그 PEF(사모펀드)에 탈세 혐의를 걸었으나 벨기에 자회사를 통해 이미 납부했다며 ‘이중과세’ 임을 입증하고 유유히 한국을 떠났다. 결국엔 스타타워 매각금 부분 승소(법인세)를 제외하면 국세청이 전부 패소했다.     

이에 론스타는 대한민국 정부를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에 제소했고, 우리 정부가 질 확률이 상당히 높다. 안타깝게도   

  

Copyright(C) All Rights Reserved By 輝·

매거진의 이전글 <신의 한수 : 귀수편>복수 바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