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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파고 Sep 19. 2022

81.너무 싸서 걱정이다?
먹어보면 알 것을!

부산 서면 뒷고기 전문점, 용이네 뒷고기

아직 써 놓고도 올리지 않은 초읍동의 마지막 맛집 몇 개를 제쳐두고 오늘은 용이네 뒷고기를 소개해 본다. 원래 부산 출신의 OO 씨는 서울에서도 뒷고기 전문점만 보면 광분하더니 부산 출장 내려와선 아주 물 만난 고기처럼 나를 뒷고기 전문점으로 끌고 다녔다. 요즘은 귀찮아서 멀리 다니는 걸 싫어하는 나를 끌고 간 곳은 바로 여기 용이네 뒷고기다. 



일단! 부산 서면 하면 그래도 부산의 중심 상권 중 한 곳인데 식당 건물을 보니 영 미덥지 않은 생각이 들었다. 일부러 이런 콘셉트로 가는 것 같긴 한데 어쨌든 중요한 건 인테리어가 아닌 고기 맛이니까 믿음을 가지고 들어갔다. 사실 요즘 부산 뒷고기에 조금 물려가던 참이었다.



식당 외관이나 내부나 허름하긴 다름이 없다. 허~ 그런데 가격표를 보니 내 눈을 의심할 정도였다. 가격표가 영 이상했던 건 가격 때문이었다. 최근 다녀본 뒷고기 전문점들 중 손에 꼽히는 가격대.



뒷고기를 주문하니 이렇게 간단한 상이 차려지고 주변을 둘러보니 뒷고기 부위별 설명이 되어 있다. 이런 건 논현동 돼지연구소에서 본 적이 있어서 적응이 되어 있다.



일단 모둠을 주문했다. 뒷고기 마니아 같은 OO 씨는 일단 모둠을 먹어보고 제일 괜찮다 싶은 걸 추가 주문해서 먹자는 거다. 아무래도 그게 좋긴 하지~



이렇게 네 가지 소스를 준다. 난 개인적으로 고기는 소금이나 멸치젓, 갈치젓 정도가 딱 좋은 것 같다. 지금도 고기는 주로 소금에 찍어 먹는 편인데 그래야 고기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모둠구이를 순서대로  구우며 사진을 남겼다. 구워도 확실히 다른 걸 알 수 있다. 각 부위마다 식감이 조금씩 달라서 씹는 재미가 있다.

뒷고기라는 게 일반적으로 유통되지 않아 일반 정육점에서는 구입할 수가 없다. 최근 캠핑 가서 먹을 생각으로 부산의 시장 골목에 있는 정육점들을 다니며 뒷고기를 구입해보려 했는데 파는 곳이 없었다. 정육점 주인 한 분이 말하길, 양이 많지 않아 일반 유통이 안 된다고 했다.



이건 뒷통구이였던가? 이건 처음 먹어보는 부위인데 내 취향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래도 인증 사진은 남겨 줘야...



한참 먹다 보니 밤이 깊었다. 허름한 건물의 이 모습을 보니 완연한 수십 년 전 풍경 같은 느낌이다. 머지않아 이런 건물들도 모두 사라지고 없을 것 같은데 단편적으로 보면 지저분한 건물 같으면서도 이면엔 지난 세월을 품은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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