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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힘 Ohim Nov 16. 2018

외로울 땐 요리를 하세요. <초생강만들기>

어디에 먹어도 맛있는 초생강

오랜동안 멈춰있던 일을 다시 시작할때는 얼마만큼의 시간이 필요한걸까?

아니면 그 일을 하기위해서는 이 만큼 돌아와서 시작해야했던게 맞았을까?


오래동안 방치된 차 하나를 다시 운전을 해야하는데 시동이 잘 걸리지 않는 느낌이든다.

마음은 어서 시동이 걸려 운전을 하고싶은데 말이다. 아! 시동이 걸렸다. 그런데 도로주행을 하는데 너무도 조심스럽고 모든게 낯선느낌이 들고, 초보운전사가 된 것만 같다.

슬슬 좋아지겠지싶지만 슬슬 좋아질 시간은 좀처럼 오지않아 마음과 몸이 따로 노는 격이다.

슬로우슬로우 이젠 우리 눈 앞에는 100세시대가 열렸다고하지만서리 왠지모르는 내 발등에 불이 떨어진 느낌이다. 고작 100세에 비해 1/3도 넘지 않았는데 말이다.

늘 고민하고 생각하는 일은 좋은데 내가 좋아하서 가는 길이 아직은 어두운 것만 같고 그 어두운 동굴에 나보다 앞서가는 발자국소리에 불안해지는 건 나만 그런걸까? 가끔 이렇게 어두운 동굴에 내가 앞서가는 느낌이 들때 뭔가 모르는 짜릿한 기분이 들기도한다. 그렇게 경주하는 앞서가며뒷서가며 달리기를하고는 있지만 빛은 좀처럼 가까이 와주지 않는 생각이 든다.

이게 내가 과거에 들었던 생각이었다.

다시 내가 좋아하는 일을 시작하면서 느낀 생각과 감정은 차라리 빛도 보이지 않는 동굴에서 달리기를 하기보다 라이터라도 켜서 동굴 안을 탐색하며 걷기로 했다. 불을 켜니 오히려 동굴 안에는 물 흐르는 것들도 보이고, 작은 꽃들도 보이고, 앞서기뒷서기하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밀어주고, 교감을 나누는 일들이 많고, 무엇보다 쫓으려했던 동굴 끝 빛보다 내가 들고 있는 라이터의 불빛이 더 가까이 빛나고 크다라는 것을 알게됐다. 누구나가 쫓는 그 빛을 향해가기보다 내가 누구인지 내 주변이 무엇으로 이뤄졌는지를 보고 쫒는 것이 오히려 내게 맞는 빛이라는 것을 알게되는 요즘이다.



시장에 가보니, 곧 김장철을 알리는 소리들로 시끌벅쩍하다.

트럭에서 배추를 나르는 상인들, 그것들을 지켜보며 배추가 알이 잘 찼는지 확인해보는 손님들 가을엔 모든 식재료들이 풍성하다.

모든 식재료 야채들이 산더미로 놓여져있다. 그 중에서 나는 아주 굵고 알이 탄탄한 생강을 1kg 정도 사서 돌아왔다.

생강을 참 좋아하지만 좋아하는만큼 싫어하기도 한다. 생강을 손질하는 일은 여간 힘든게 아니다. 흙을 털는 일에서부터 몇번의 헹굼과 인내심의 고난이도는 생강 사이사이 붙어있는 것들을 껍질을 벗기는 일들 그래도 그나마 지금 이 시기에 나오는 생강은 저장고에 있는 생강이 아니고, 밭에서 막 캐온 햇생강이라서 껍질은 잘 벗겨진하지만 다른 재료에 비하면 여간 손이 많이가는 재료이긴하다.

지금 이 시기에 나오는 햇생강은 부드럽고 향도 진하다. 이 맛 좋은 생강으로 초생강을 만들려고 한다.

만들어 두었다가 3-4일 후에 바로 먹을 수 있으며, 생선요리, 고기요리에 곁들어 먹을 수 있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반찬 중 하나이다.


<초생강 만들기>


생강 1kg 물200ml 식초380ml 설탕380g 소금 1작은술 소독된 유리병


1. 깨끗하게 손질한 생강은 얇게 썰어준다. 슬라이서를 이용해 썰어주면 좋다.

2. 얇게 썰은 생강은 찜기에 올리고 2분정도 쪄준다.

3. 찐 생강은 한소끔 식혀준다.

4. 식힐동안 식촛물을 끊여주고 마찬가지 촛물도 한소끔 식혀준 후

5. 소독된 유리병에 생강과 촛물을 붓고 3-4일 후 개봉해서 먹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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