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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오 Aug 30. 2019

삶의 질을 결정하는 코리빙의 생활용품

스물여덟 번째 이야기 - 사업의 디테일 5-2) 상품 – 생활용품

공간은 다양한 요소로 구성 됩니다. 앞 선 챕터들에서 보셨듯이 공간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공간이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가구, 조명 그리고 필요한 여러 가지 생활 용품들로 채워지게 됩니다. 이번 챕터에서는 가전제품은 물론 다양한 생활 용품과 소모품까지 각각의 공간별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무리 코리빙이라 해도 룸은 가장 많은 시간을 부내는 공간 입니다. 이러한 룸에서 가장 중요한 생활용품은 에어컨 입니다. 요즘은 원룸도 에어컨이 필수일 정도로 보편화되어 있습니다. 평형에 맞게 알맞은 에어컨은 비치 되어야 합니다. 다인실의 경우 발코니 확장으로 인하여 부족할 수 있는 겨울 난방의 보조 수단으로 온풍기 겸용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다만 건설할 때부터 있던 빌트인이 아니면 천장 매립형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나중에 에어컨 청소가 어려워 인건비 소요가 커지게 됩니다. 또 한 가지 유의할 점은 실외기 입니다. 대형 평수 빌라의 경우 실외기를 열개 이상 설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설치 장소가 확보되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룸이나 거실의 발코니에 설치하게 됩니다. 면적도 좁아지고 소음도 심하며 미관상으로도 좋지 않습니다.

코리빙에서 신경 쓰면 좋은 것 중 하나가 침구 입니다. 물론 구비하지 않아도 무방하지만 대량으로 구매 시 거주자도 비용을 아낄 수 있고 서비스 제공자도 추가적인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아니면 웰컴 패키지로 구성할 수도 있습니다. 호텔처럼 뽀송한 침구가 항상 기다리는 내 방, 로망의 하나 입니다. 그리고 생활 서비스인 세탁까지 묶는다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아이템 입니다.

호텔식 하얀 침구는 언제보아도 기분이 좋습니다.                               <출처 : 커먼타운>

거실도 물론 알맞은 용량의 에어컨이 필요 합니다. 대부분 스탠드형 하나를 준비하는데 다이닝룸과 주방이 클 경우 설치 대수를 늘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에어컨보다 더 중요한 것은 TV 입니다. 지난 챕터에서 강조했듯 가급적 큰 사이즈로 구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명품 브랜드도 의미 없습니다. 가성비를 볼 때 중국산도 매우 좋습니다. 같은 하우스 메이트들과 인기 드라마나 영화, 스포츠 경기를 보며 마시는 맥주는 정말 맛있습니다. 가장 자주 생기는 일상적인 커뮤니티 활동이기 때문에 TV는 정말 중요 합니다. 남성 하우스는 XBOX 등의 게임기를 설치하기도 합니다. 대형 TV와 궁합이 가장 잘 맞는 조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또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공기청정기 입니다. 대기가 좋지 않을 날 퇴근 후 맞이하는 상쾌하고 맑은 공기는 정말 소중합니다. 공기 청정기는 필터를 얼마나 신경 써서 관리하느냐가 관건 입니다. 그래서 모델을 고를 때 코리빙이라고 특별히 더 고려할 것은 없습니다. 면적에 맞고 관리가 편한 가성비 좋은 제품이면 충분 합니다.

주방은 어떠한 다른 공간보다 생활용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구비하는 조건에 따라 라이프 퀄리티가 크게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나하나 확인해 보겠습니다. 주방에서 가장 빈번히 사용하는 가전은 냉장고 입니다. 코리빙을 위해서는 개인 냉장고를 구비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 입니다. 그러나 공간이 마땅치 않을 때는 일반 냉장고를 공용으로 사용해도 괜찮습니다. 간혹 남의 음식에 손을 대는 경우를 들어 코리빙을 폄하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기본적인 신뢰관계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그런 경우는 발생하지 않습니다. 다만 수십 명이 거주하고 주방을 공유하여 만에 하나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르는 경우에는 개별 냉장고가 있는 공간에 CCTV를 설치해 놓습니다. 이렇게 하면 서로가 오해 없이 더 편한 관계가 됩니다. 냉장고는 개인적인 용도임에도 불구하고 공용공간에 있기 때문에 이런 주의사항이 생기는 것 입니다. 그래서 차라리 호텔처럼 개인 냉장고를 룸에 비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 소음 처리를 위해 냉장고를 싸는 제작 가구가 필요 합니다. 김치 냉장고는 굳이 필요 없으나 꼭 김치만 저장하는 공간이 아니라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으니 요리 등에 특화된 컨셉을 생각한다면 구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코리빙에서 각자의 냉장고는 곧 더 나은 라이프 스타일을 의미합니다. <출처 : 커먼타운>

그리고 필수적으로 비치해야 할 가전제품은 정수기 입니다. 요즘은 생수를 구매하거나 정수기를 쓰거나 둘 중 하나인데 사 먹을 경우 거주자들의 생활이 너무 불편해 집니다. 퇴근 시에 한 두통을 사 오는 것도 번거롭고 여러 개를 배송 시키면 한쪽 구석에 놓인 생수들이 이쁘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재활용품이 많아져 여러모로 불편 합니다. 정수기에서 온수와 얼음까지 제공되니 공급자 입장에서는 전기주전자나 냉동실 용량까지 덜어주는 고마운 존재가 됩니다.

전기밥솥도 중요 합니다. 다만 밥솥의 용도가 보온이 아니라 취사이기 때문에 큰 용량보다는 작은 용량으로 구비하는 것이 합리적 입니다. 사용자가 열명 이상인 경우는 2개 이상 준비가 되어야 합니다. 하우스 구성원들이 같이 식사를 할 경우에도 고기류나 양식으로 메뉴를 준비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밥을 한꺼번에 많이 할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그릴까지 구비해 놓는 것은 비용 효율적이지 않습니다.

커피머신은 필수는 아니지만 캡슐커피 머신은 비치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캡슐 커피는 꼭 비치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일반적인 커피머신은 관리가 어렵고 소음을 유발하며 원두 제공에 대한 책임소재도 애매하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습니다. 비용 대비 만족도가 큰 아이템 입니다.

음식물 처리를 위한 제품은 꼭 필요 합니다. 이 전 글에서 설명했듯이 음식물 처리용 냉동고가 있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냉동고는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1인용 냉동고 입니다. 다른 생활용품들은 없으면 조금 불편하지만 이 냉동고는 없으면 주거 퀄리티가 너무 떨어지게 됩니다. 기타 식기세척기 및 건조기, 와인셀러 등은 굳이 설치가 필요한 제품은 아닙니다. 가성비를 고려 했을 때 다른 제품에 더 힘을 들이는 것이 좋겠습니다.

주방은 가전제품 이외에도 구비해야 할 것이 많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식기류 입니다. 밥그릇, 국그릇, 숟가락, 젓가락, 물컵은 개인 팬트리가 있는 경우 개별 제공하고 개별적인 수납 공간이 없으면 공용으로 제공 합니다. 간혹 어떻게 수저를 공용으로 쓰냐는 사람들이 있는데 외식할 때를 생각하면 바로 답이 나옵니다. 집이라는 공간이라고 다를 이유는 없습니다. 그릇 등은 꼭 세라믹으로 구비 합니다. 아무래도 자주 써야 하는데 플라스틱이나 스테인리스 등의 소재는 감성적인 측면에서 그리 좋은 소재는 아닙니다. 공용으로는 크기별로 접시, 보울 등을 구비 합니다. 밀폐형 반찬 그릇 등은 개인에 따라 활용 빈도가 다르기 때문에 준비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와인잔은 구비되면 만족도가 매우 좋아 집니다.

필수적인 주방 기구들이 예쁘기까지 하다면 더 큰 만족을 줍니다.      <출처 : 커먼타운>

그리고 요리를 위한 각종 도구들도 필요 합니다. 병/와인따개, 사이즈별 프라이팬 및 냄비, 종류별 셰프나이프, 도마, 주방가위, 국자, 집게, 거품기, 뒤집개 등은 필수적으로 구비 되어야 합니다. 이외에 개인적 필요에 따라 요구하는 제품은 보통 큰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구비해 주는 것이 거주자와의 관계 등을 고려했을 때 여러모로 유리 합니다.(믹서기 등) 요리에 특화된 하우스가 아니라면 가성비 좋은 국산 브랜드로 구비해도 무방 합니다. 왜냐하면 거주자의 특성상 주방 제품에 대한 기대치가 크지 않고 관련 경험이 많지 않아 고급 제품을 구비해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 입니다. 차라리 다른 것에 더 큰 투자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방은 이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소모품도 구비해 놓아야 합니다. 다른 것들과 달리 주기적으로 리필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생활 서비스와도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수세미와 주방세제, 그리고 고무장갑 입니다. 추가적으로 음식쓰레기 종량제 봉투도 구비 되어야 합니다. 음식 냄새를 없애기 위한 캔들이나 디퓨저도 물론 고려 대상 입니다. 제품 브랜드에 따라 큰 차이가 없는 저관여 상품들 이므로 구매 시 큰 고민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주방은 너무 중요기 때문에 정말 디테일하게 관리해 주어야 합니다.   <출처 : 커먼타운>

다음은 다용도실에 구비할 용품 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세탁기와 전기 의류건조기 입니다. 코리빙의 특성상 건조기가 있어야 하며 세탁기와 일체형이 아니라 따로 구매하여 설치해야 합니다. 사이즈는 9kg이면 무난 합니다. 장소가 문제가 될 수 있는데 드럼형으로 구비하고 철제 샷시로 위, 아래 위치 시킵니다. 직렬 설치라는 용어도 쓰는데 이렇게 활용하는 일반 가정도 많습니다. 간혹 건조대가 필요할 경우 다용도실에 설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공간이 안 나오면 어쩔 수 없이 발코니를 활용 합니다. 공용으로 활용하는 진공 청소기나 빗자루, 밀대 등 각종 청소도구도 다용도실에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일러는 임대차의 경우 임대인이 구비해야 할 사항이고 그렇지 않을 경우엔 전문가에게 일임하는 것이 좋습니다. 공동주택이라면 전담하는 지역 전문가가 있으니 관리실에 문의하는 것이 효율적 입니다.

세탁세제는 반드시 구비하되 섬유유연제는 필수적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보통 세탁세제는 브랜드에 민감하지 않지만 섬유유연제는 브랜드는 물론 향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 입니다. 그리고 쓰레기 종량제 봉투도 구비해 두어야 합니다. 소용량의 봉투를 개인별로 지급하는 것은 서비스 정책에 따라 달리 할 수 있지만 공용으로 사용해야 하는 대형 봉투는 주기적으로 교체해주며 관리 해야 합니다. 재활용품에 대한 처리는 지난 글에 다루었으니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욕실과 화장실 용품에 대해 확인해 보겠습니다. 욕실과 화장실은 청결과 안전에 대한 기본 욕구를 충족하는데 집중해야 합니다. 비데의 경우 편할 수 있지만 위생 문제로 인해 호불호가 갈리고 완벽한 관리가 쉽지 않기 때문에 안 하는 것이 좋습니다. 헤어드라이어는 별도의 파우더룸이 없을 경우 욕실에 설치해 놓습니다. 추가적으로 확대거울이 있으면 더 편리 합니다. 서비스로서 화장지는 반드시 구비해 놓습니다. 어느 정도 품질이 되는 제품이면 문제 없습니다. 수건은 개별 이용 제품이기 때문에 비치하지 않으나 나중에 알아볼 생활서비스와 연계하면 좋은 아이템이 될 수 있습니다.

욕실은 위생이 가장 우선되지만 삶의 편리함도 놓치면 안됩니다.               <출처:커먼타운>

욕실에서 흔히 사용하는 제품들도 구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누나 손세정제는 누구나 사용하고 개인의 제품 선호도가 크지 않기 때문에 꼭 비치해 둡니다. 치약은 약간의 개인 취향이 개입되는데 그래도 비치해 놓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샴푸, 컨디셔너류, 바디솝은 개인차가 워낙 심해 맞추기 쉽지 않습니다. 남성 전용 서비스라면 시도해 보는 것도 괜찮습니다만 밀레니얼의 특성상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청소를 위한 락스, 청소솔 등이 비치 되어야 합니다. 청소 서비스가 있더라도 간혹 거주자가 직접 청소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필요한 비치품 입니다. 또한 만일에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막힌 배관, 변기를 해결하는 화학제품도 필요 합니다. 흔히 뚫어뻥이라고 하는 제품류 입니다. 대면하고 싶지 않지만 실제로 발생하는 생활의 문제들이기 때문에 서비스와 함께 제품도 구비되어야 합니다.

음식류에 대한 고민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보통 고시원에서 밥, 김치 및 간단한 반찬류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학가의 셰어하우스의 경우 경쟁을 하기 위해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매일 해야만 하는 기본적인 식사 행위 이기에 정답이 있을 수 없습니다. 건물 형태의 코리빙의 경우 1층에 F&B가 위치하면서 거주자들에게 혜택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음식의 종류만 다를 뿐이지 기본 철학은 동일 합니다. 음식류의 특성상 퀄리티 컨트롤만 된다면 큰 문제는 없지만 거주자들의 특성을 고려한 노력 대비 효용을 꼭 생각해야만 합니다. 고민해 보신 분들은 알지만 고려해야 할 케이스가 굉장히 많지만 반면에 잘만 하면 공급자에게도 수익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생활용품보다 서비스에 더 가까우므로 이후 글에서 더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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