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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소이소
Nov 05. 2024
기필코 먹고 마는 3
붕어빵 (feat. 아이스크림)
찬 바람이 솔솔 불며 길거리를 거닐면
붕어빵의 냄새가 솔솔 난다.
우리나라는 4계절로 계절별 제철 먹거리가 가득하다. 단연코 여러 과일들과 나물들이 있겠지만, 붕어빵만큼 외투를 꺼내 입게 만드는 먹거리도 없다. 바로 '그 녀석'이 나의 후리스를 입으라고 말해주는 것처럼 말이다.
요새는 그 녀석을 만나려면 꼭 현금이 없어도 계좌이체로 결제가 가능하다.
불과 몇 해 전만 해도 주머니에 소중한 지폐 몇 장이 꼭 넣고 다니며 그 만남을 기다려왔다.
또한 무심코 지나가다 만나는 우연을 가장한 반가움에서 '앱'으로 미리 주문을 하거나, 오늘 문 연 곳을 찾아 방문하기도 한다.
어느덧 '그 녀석'과 나와의 관계가 약속을 하고 만나는 사이가 된 것이다.
보고픔에 달려가 헛걸음을 하며 아쉬움을 달래던 안타까움에서
명확한 위치와 오픈 여부를 확인하고 만나는 그런 사이.
거기다 그 녀석의 가치도 3배 이상 상승(한 개 1,000원)하며 조심스러운 사이가 더 강화되었다.
그 편함속에 '약속'이란 단어를 떠올려본다.
이미 오래전 친구들과의 만남과 약속은 미리 전화로 시간을 잡고 필히 지키곤 했다.
요새는 당일
가벼운 톡 한 번으로 취소하고 바꾸는 사이가 되었다. 그 관계의 무게가 가벼워졌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다만 약속의 무게는 다소 가벼워진 건 아닐지
누군가에게 '다음에 보자'는 상대에겐 '결국' 일 수 있음을...
연말 약속이 많아질 요즘
약속의 무게를 소중히 하길 바라본다.
붕어빵이 아이스크림과 함께파는것으로 보아 앞서 말한 계절감이 맞나(?) 싶으며 '약속의무게'도 빠르게 변화하고 돌아가는 세상을 내가 못쫓아감이란 생각이 드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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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다음 브런치 입니다. 다양한 일상을 기록하고 나누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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