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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쟈니민 Nov 26. 2024

외국계 회사 어디까지 가봤니?

3. A사 이야기 - 면접

나는 5개국 회사의 면접을 경험했다. 면접이란 뽑는 포지션에 따라 방법과 절차가 다르다. 

나의 첫번째 회사 과장급 (manager) 의  면접은 하루에 4명씩 4일간 실시 되었다. 

서류심사를 통과한 16명의 면접이었다. 방법은 요즘 드라마에서 보듯이 4명이 앉아있고 한명씩 들어가서 보는 면접이었다. 썩 바람직한 면접 방식은 아니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과장급 한명 뽑는데 하루에 한명씩 면접을 보기도 곤란한 상황이긴 하다. 나의 마지막 외국계회사 공장장 면접처럼 비행기표를 끊어주고 6시간 면접을 볼수는 없지 않은가?  


이당시 면접 시간은 개인당 30분 정도로 기억이 난다. 면접관은 5명이었고 한명은 공장장 1명은 담당부서장 1명은 HR담당자  2명은 타부서 부서장이었다. 질문 내용은 이력서에 써있는 내용을 검증하는 차원이었다. 

경력사원이니 실제로 이력서에 기록한 내용을 본인이 주도했는지 과장을 했는지 질문을 하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영어로 질문을 하였다. 하지만 나는 영어질문을 못알아 들었다. 이때가 1999년이었다. 나는 질문과 상관없이 내가 준비한 영어로 대답을 하였다. 내가 이력서에 쓴 내용을 영어로 준비한 것이었다. 그리고 얘기했다. 죄송합니다  내가 지금은 영어가 부족하지만 뽑아만 준다면 빨리 영어를 습득해서 업무에 부족함이 없이 하겠습니다. 아무말도 안하면 제로지만 어째든 나는 영어로 대답을 했고 그당시 제출한 토익점수가 780점 정도 되었던거 같다. 나중에 들은 얘기로는 면접관은 내가 자기 소개를 하고 그다음 영어로 대답을 할줄 알았는데 갑자기 죄송하다고 해서 황당했다고 하며 토익점수와 학벌을 보고 그래도 뽑아주면 업무에 차질없이 기본은 하겠다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토익점수 780점은 지금생각하면 우습지만 그당시 내또래에서는 그리 나쁜 점수는 아니었다. 지금 나의 영어 회화와 실무 비즈니스영어는 그때보다 훨씬 나아졌지만 아마 지금 토익 시험을 다시 치라고 하면 그 점수라도 받을수 있을지 의문이다. 어찌되었든 나중에 듣기론 5명의 면접관중 공장장 담당부서장은 나를선택했고 나머지 3명은 경쟁자를 선택하였지만 공장장과 실무 부서장이 나를 쓰겠다고 해서 비록 3대2의 불리한 상황에서 최종 내가 합격되었다. 담당 부서장 얘기로는 상대방은 일을 시키면 왜요? 라고 대답할 타입이었고 나는 일을 시키면 예 알겠습니다!! 할것 같아 일시키기 편한 나를 뽑았다고 했다. 

맞는 말이었다 .. 내가 그후 얼마나  혹사를 당했는지 ..  지금 부서장은 은퇴하였고 사적으로 나하고 가끔 만나서 그당시 얘기를 꺼내면 상당히 미안해하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과거가 없어지는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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