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외국계회사의 업무강도 (workload)
국내기업도 대기업 중소기업 중견기업 등이 있듯이 외국계 회사도 여러 급이 있다.
그 중 급여 및 복지 수준이 높은 탑티어급 외국계 회사의 업무량 (workload)은 어떨까?
월급을 많이 받는 만큼 일도 많이 해야 할까? 내 경험으로는 그렇지 않았다. 월급을 많이 주는 외국계 회사일수록 업무량은 적절했고 근무 시간안에 회사 업무를 처리할 수 있었다.
그 이유는 업무특성, 업무량 등에 관해 거의 100년간 축적된 데이타가 이미 회사에 쌓여있어 업무 설계 및 분장이 잘 되어 있으며 직원을 존중하는 사내 문화가 굳건하기 때문에 직원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았다.
예를 들어 신규 프로젝트를 하게되면 별도의 팀을 만들어 현업팀과 협조하게 하였지 기존 현업팀에 별도의
프로젝트를 맡기지를 않았다. 또한 별도의 전문가 그룹을 상시 유지하여 위험성 분석과 같은 전문적인 데이타를 적시에 제공하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높은 수준의 결과물을 낼 수 있었다.
이런 수준에 이르지 못하는 외국계 회사는 최소의 비용과 투자로 최대의 효과를 얻기 위하여 기존 현업팀에 또다른 업무량과 프로젝트를 할당하여 직원은 매일 일에 치여 늦게까지 일하게 되고 본래 업무도 제대로 못하고 신규 프로젝트 진행도 늦어지고 결국 능력있는 직원은 견디지 못하고 근무 조건이 좋은 회사로 이직하게 되고 이직이 힘든 직원들만 남게 되어 일은 더 진행이 안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외국계 회사는 보통 동일한 잡 오픈이 주기적으로 구직 사이트에 나타남으로 능력있는 직원을 채용해도 금방 그 회사를 떠난다는 것을 알수 있다.
올바른 기업문화가 있고 글로벌 스탠다드를 준수하는 회사여도 이를 운영하는 사람이나 상사의 능력과 사고방식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 업무강도가 커지고 힘들어 질 수 있다. 요즘에는 이런 일이 없을거라 생각되지만 미국 회사와 업무 미팅을 하려면 미국 아침 출근 시간이 한국으로는 밤 11시인 경우가 있는데 미국측에서는 서로 나눠서 한번은 미국시간 한번은 한국시간에 맞춰 미팅을 하자고 해도 우리쪽 임원이 우리 한국 사람들은 워크홀릭이고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우겨서 밤 11시에 미팅을 계속한 경험이 있다. 정작 그 임원은 그 미팅에 몇번 나오지도 않았다. 일본놈보다 일본놈 앞잡이가 더 얄밉다는 말이 이 경우에 해당된다.
국내에서도 이왕이면 대기업에 가라고 하듯이 외국계 회사도 이왕이면 기업의 헤리티지(heritage)가 쌓여있는 탑티어 글로벌회사에서 일하는 것이 유리하다. 결코 무리하게 일을 시키지 않는다. 하지만 국내 대기업도 현대 삼성 이 있고 SK , LG, 한화, 효성, 대림, 두산 등등 여러 종류가 있고 구체적으로 지적하기는 곤란하지만 각그룹의 기업문화와 가치관이 확연히 다르듯이 외국계 회사도 한국에 진출한 목적과 영업 실적에 따라 직원대우와 복지 분위기가 다양하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참고-국내 대기업과 거래를 하게됨 각 회사별로 결재 방식이 다르다. 어떤 회사는 납품후 15일 늦어도 한달 이내에 대금지불이 현금으로 되는 회사가 있고 어떤 그룹사는 월마감후 두달후 현금지불 아님 3개월 어음 이런 식으로 협력업체를 대하는 곳도 있다. 사소한 예지만 그만큼 회사 내부의 분위기와 기업문화가 젠틀한곳은 젠틀한대로 지저분한 곳은 역시 지저분하게 따라 가는 것을 느낀다. 또한 가끔 언론에서 대하는 갑질 문화가 남아있는 회사는 상대해보니 역시 그럴만하다는 경우도 몇번 있었다.
또한 최근의 IT 혹은 K Culture 붐을 타고 갑작스럽게 성장한 회사에서는 아직 기업 문화와 시스템이 정립되어 있지 않아 입사한 직원들이 동분서주 정신을 못차리고 휴일도 반납하면서 일을 하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