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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이디 Dec 26. 2021

사소하지만 미미하지 않은

台北 취미 생활 之 하나



예전부터 각종 매체 및 SNS 선생님들께선

‘본인의 취미 생활을 가져라’

‘일 이외의 여가 시간을 가져라’ 등등

주먹구구식의 잔소리들을 많이 하시지만

사실 우리가 그걸 몰라서 못하는 게 아니다.

알고 있지만 안되는 거 그게 문제일뿐.




나 역시 그러했다.

일에 치이고 삶에 치이고 사람에 치이고

취미? 여가? 그게 가능한가?

왜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자소서 취미란에 다 한번씩 써봤을 법한

영원한 취미 1위가 있지 않은가.



‘독서’




그런 내가 타이완에 오고 난 이후

시작한 취미 생활 중 가장 잘한 한가지를 꼽자면

바로 프리 다이빙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멋있어 보여서거나 취미란에 뭔가 다른

취미를 쓰고 싶어서가 아니였다.

인생은 정말 우연의 우연

의도치 않은 사건의 연속이 맞는 것인지

그저 하루쯤 색다른 경험에 대한 호기심

깊은 물에 공포를 가지고 있지만

한번쯤은 그 공포에

나를 던져보고 싶은 무모함


‘죽기야 하겠어?’


그런 호기심과 무모함이

깊은 물에 대한 공포를 잠재우고

내가 직접 바닷속에 들어가

쓰레기를 주워볼 수 있다면?

하는 생각까지 오게 한 것 같다.

만약 삶이 이런 우연의 연속이라면

모든 일의 처음이 이렇게  어렵지 않은

사소한 호기심에서 시작된 것이라면

아마 나도 할 수 있으리라.

그렇게 해서 시작된 나의

사소하지만 결코 미미하지 않은

타이페이 취미 생활 하나 

프리 다이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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