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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높은돌담 Jan 20. 2020

번호표로 줄세우고 광고비로 목줄 채우는 슈퍼갑



금융 분야를 상대로 광고 영업맨으로 뛴지 이제 거의 1년이다. 언론사에서 광고 영업으로 사회 첫발을 떼었지만, 금융쪽 담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지라, 배우는 재미가 쏠쏠했다. 금융 시장 트렌드를 파악하고, 고객사 담당자들과 네트워크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은 많은 배움의 기회를 제공해주었다.


하지만 거북한 상황과도 직면하게 된다. 미디어데이라는 이름으로 벌어지는 이벤트도 그중 하나다.


미디어데이는 기업들이 언론사들을 상대로 앞으로의 계획이나 비전을 설명하는 것이 일반적인 형태다. 하지만 일부 금융권에서 열리는 미디어데이는 완전히 딴판이다.


A사의 경우 홍보담당자들이 한두달에 한번 각매체 광고영업사원들을 불러, 줄을 세워놓고 순서대로 미팅을 하는 것을 미디어데이라 칭한다. A사 미디에데이에 같을때 개인적으로는 충격적이었다. 많은 매체에서 온 광고 담당자들이 의자에 앉아 불러주는 순서만 기다리고 있었다.  많게는 1시간도 넘게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


본인 순서가 되면 거만하게 앉아 있는 홍보담당자들에게 애써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하고 광고진행이 결정되었나 확인하거나 진행이 안될 경우 해달라고 읍소(?)를 한다 


나이가 좀 있는 모 매체 광고 영업 담당자 B씨는 A사 미디어데이에 본인 순서가 되어 미팅룸에 들어가는데 친한 타매체 담당자가 몰라 따라 들어온뒤 황당한 경험을 했다고 한다.


A사의 홍보담당자는 둘이 같이 들어오자 불같이 화를냈고 B씨는 사과를 하고 타사 담당자를 내보냈는데 A사 홍보담당자는 화를 누그러뜨리지 않고 밑에사람 다루듯이 역정을 냈다고 한다. 참지못한 B씨는 옷을 집어 던지고 나와야 했다. 이 과정을 같이 들어갔던 타매체 담당자에 의해 동영상으로 촬영됐는데, 행사를 보조하던 국내 굴지 대행사에서 강제적으로 동영상을 지울때까지 못나가게 막았다는 후문이다. 참고로 광고대행사는 미디어데이때 보조 역활을 한다.


기업 담당자들이 다리를 꼬고 의자에 등을 기대고 광고 담당자들을 맞는 경우도 많다. 상생의 시대 모든게 바뀌고 변하고 있는데 돈의 힘을 앞세워 줄을 세우고, 본인 맘에 들지 않으면 광고를 중단하는 일부 기업 홍보 담당자들의 갑질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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