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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

by 방구석여행자

손톱을

깎으려 들 때면

한바탕

전쟁이 일어난다


얘야,

손톱 깎아야 한다


으앙

아니에요 엄마.


손톱은

잘 깎았었는데.


손톱 깎자 하면

한달음에 달려와

슬며시 두 손을 내밀던

너였는데.


어느샌가부터

손톱깎이를 보면

두려움에 벌벌.

울음을 터뜨리는 너.


왜 이렇게 된 걸까.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쉽지 않네.

너의 마음 읽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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