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야,
그렇게도 싫더냐?
병원이.
한 달에 한 번쯤
아파서 병원에
갔던 날들.
너는 가기 싫다고 온몸으로 울고,
나는 어떻게든 데려가려고 하고.
우린 그렇게 둘이서
실랑이를 벌였지.
어떤 사탕발림 말도
통하지 않았어.
너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참 많이 힘들었던
지난 날들.
그러던 어느 날
너는
병원에 가야 할 때
더 이상 울지도, 떼쓰지도
않는 거야.
네가 또 한 뼘
성장했다는 걸
느꼈지.
그리고 우린
한동안
병원에 가지 않았어.
한참의 시간이 흐른 후
다시
병원을 찾게 된
우리.
너무 오랜만이었나 봐.
또다시
어떤 사탕발림 말도
통하지 않았어.
너는 힘들어했고,
그런 너를 감당하는
나 또한
참 많이 힘들었어.
우린 또다시
익숙해져야 하는 거야.
언제쯤 다시,
너는 기분 좋게
병원에 가게 될까.
나는 그날만을
손꼽아
기다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