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제나 바쁜 일상에 묻혀 숨 돌릴 틈 없이 살아간다.
가끔은 자신을 뒤돌아보는 여유도 필요하지만 바쁜 삶에 익숙해진 나머지 그러지 못한다.
그러다 어느새 달라져버린 주변을 둘러보며 이렇게들 이야기한다.
"벌써 가을이 끝나가나 봅니다. 얼마 전에만 해도 더웠던 거 같은데.."
너무나 빨리 지나간 시간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어쩌면 고단하고 바빴던 시간이 비로소 끝났음을 반기는 마음인지도 모른다.
오늘 카페 한편에 앉아서 주변을 살펴보았다.
대화를 나누며 커피를 만들고 있는 직원들, 음악을 들으며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사람들, 반가운 누군가를 만나 즐겁게 대화를 나누는 각기 다른 모습들이 보였다.
하지만 정작 내가 깨달은 것은 전혀 다른 부분이었다.
늘 보아왔던 저런 모습들이 오늘만큼은 평소와 다르게 보였다는 사실이다.
무심히 스쳐 지나갔던 모습들이, 여유 있게 나만의 시간을 가지며 보았을 때 비로소 다른 모습으로 편안하게 다가왔다.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도 때로는 이렇게 느리게 흘러가는 순간도 필요하다.
잠시 숨 고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은, 잊고 있던 나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어주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