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한우리 Apr 12. 2023

우리는 다르지 않다.

마음이 아팠다.


오랜만에 브런치를 열어본다. 먹고살기 바쁜 하루들이 오늘따라 나에게 참 감사한 하루라는 걸 다시 한번 알게 해 준다.


얼마 전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봤다. 그 글을 보고 난 내 심장이 ‘쿵’하고 추락하는 느낌이었다.


원하는 회사에 입사지원서를 읽어 내려가며 해당사항을 체크하는 체크리스크가 있었는데 그곳엔 기저질환

‘심장판막증’이 있었다고 한다.

심장판막증

취업제한이 있을 정도로 심장판막증의 기준은 무엇일까? 내가 알기론 심장병의 종류가 다양한 걸로 알고 있는데 전체를 아울러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건지, 판막증 환자만 제한이 있는 건지 알 수 없는 제도에 그 아이는 첫 사회에 문턱도 넘을 수 없는 건가? 하는 마음에 심장이 찌릿찌릿했다.


나도 그랬다. 학창 시절 심장병이라는 테두리 안에 갇혀 체육시간은 늘 아이들 소지품을 지키거나 아이들이 체육 하는 모습을 나무그늘 아래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체력장 시험을 보면 난 늘 최하위 점수를 받아야 했고 그 점수에 난 아무런 토를 달 수 없었다. 시험을 보고 최하위 점수를 받든, 늘 똑같았기 때문에 힘들여 시험을 보고 싶지 않았다.  30년 전 풍토는 그랬다. 부모도 죄인이고 나도 죄인처럼 살았던 그 시절 그때.

하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심장병 환자여도 축구선수가 꿈인 아이, 경찰관이 꿈인 아이도 봤다.

사회에 나갈 수 있는 길이 많아졌고 다양한 직업들이 생기면서 아이들에게 꿈꿀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 건 사실이다.


기회조차 닿을 수 없다는 게 슬펐고 그 기회를 잡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취준생들에게는 갈 곳을 잃은 것과 마찬가지이다.


처음부터 편견이 아닌 다양한 직업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제약과 제한이 아닌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다.

작가의 이전글 딸기의 추억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