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진을 좋아한다.
오늘은 '대통령 사진'에 대한 이야기이다.
사진은 발명 이래, 프로파간다의 가장 큰 무기가 되어왔다.
정치에서 사진의 영향력은 매우 크다.
팔을 들어올리는 안철수 후보의 대통령 선거 사진을, 아마 다들 기억하실거다.
처음 그 포스터를 봤을 때의 놀라움이 아직도 기억난다.
후보의 자질과는 별개로 참 파격적인 포스터였다.
이 포스터를 두고 갑론을박이 많았지만, 개인적으론 잘 만든 포스터라고 생각한다.
당명과 후보자명이 크게 들어가는 기존의 포스터와 달리, 당명도 없으며, 안철수 후보의 이름은 살짝 블러처리까지 되어있다. 안철수 후보의 손이 이름을 들어올리는 듯한 배치도 아주 인상적이다.
후보의 호불호와 상관없이, 난 이 포스터가 맘에 들었다.
당시엔 안철수 후보가 '신선한 후보'였기 때문에 포스터와도 잘 어울렸다고 생각한다.
(이 포스터는 광고 천재라 불리는 이제석 광고연구소의 자문을 받아 만들어졌다고 알려졌다.)
최근엔 이재명 대통령의 사진 작가가 이슈이다.
대통령을 중심으로 찍었던 사진들과 달리, 배경과 주변 인물이 강조되는 사진 때문이다.
나도 보면서 '이야... 참 잘 찍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 가지는 긍정적인 이미지(권위적이지 않은, 국민을 생각하는, 서민적인, 소통하는, 실무적인)-물론 이 대통령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겐 전혀 다가가지 않겠지만-를 더욱 강화할 수 있는 사진들이다.
정치색을 떠나 사진만 놓고 봤을 때, "사진을 잘 활용한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권위적인 느낌이 전혀 없고, '현장감'이 느껴지는 사진들이다.
인물 중심이 아니라 '장소'중심.
인물이 중심이 될 땐, 대통령이 아니라 '현장의 사람들'중심.
의도적으로 아웃포커싱한 사진들...
대통령 사진 찍는데 어느 누가 대통령 얼굴을 아웃포커싱 할 생각을 할까. 기발하다.
사진작가인 위성환 작가는 왕년에 '탱고 사진'을 찍던 분이라 한다.
참 흥미롭다.
24년부터 이재명 대통령을 찍기 시작했다 한다.
앞으로 또 어떤 사진들이 나올지, 사진 애호가 중 한 명으로서 기대가 많이 된다.
재밌게 볼 만한 기사.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42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