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에서 300으로
어렸을 때부터 도서관에 가는 걸 좋아했다. 어렸을 땐 주로 소설책을 읽어서 800번대에서 놀았다.
여전히 도서관과 서점에서 책 구경 하는 걸 좋아한다. 그러다보니 책을 고르는 나름대로의 기준과 ‘촉’도 생겼다.
책의 목차와 앞 부분을 조금만 읽어보면 감이 딱 온다. 나무와 잉크가 아까운 ‘지구야 미안해’ 책인지,
내 맘에 쏙 들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을 책인지.
나에게 꼭 맞는 책을 발견했을 때의 희열감이란! 마치 보물찾기를 하는 기분이다. 어떤 책들은 첫 문장만 읽으면 감이 딱 온다. ”아 이거 재밌겠는데?“
때로는 추천 도서 목록을 들고 가서 나에게 맞는 책인지 확인해 보는 과정도 거친다. 권장 도서, 베스트 셀러라고 다 나에게 맞는 건 아니니까. 나에게 맞는 책을 찾기 위해 열심히 뒤적인다.
성인이 되고 나서는 마케팅,광고,브랜딩,심리학,디자인,자기계발서,직장과 직업 등 300번대 책을 주로 읽고있다.
요즘엔 버스나 지하철에서 읽는 책이 그렇게 좋다. 집중이 잘 된다! 가방에 넣을 수 있는 작은 책을 꼭 챙겨다닌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느낌도 든다. 이청아 배우가 “기다림이 없어서 좋다”라고 표현했는데, 정말 딱 맞는 말이다. 책이 있으면 누군가를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다.
최근에 몰입해서 읽은 책들은 광고회사 출신 작가님들이 쓴 책이다. 요즘 다시 광고인에 대한 욕구가 스멀스멀 올라와서 더 그런 것 같다^ㅠ
최인아,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
(최인아 작가님 책 좀 더 써주셨으면 좋겠다! 최인아 작가님 알면 알수록 넘 멋있으심…)
유병욱, 평소의 발견
(이 책은 정말 술술 읽힌다. 카피라이터의 책이라 그런가?ㅎㅎ 수집하고 싶은 문장도 너무 많았다.)
광고회사 출신 작가님들의 책은 이런 공통점이 있다.
1. 일단 잘 읽힌다. 문장이 간결하면서도 메시지가 명확하다.
2. 생각의 깊이가 다르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남다르다. 관찰력이 뛰어나신 분들이 많다. 같은 것을 봐도 인사이트가 완전히 다르다!
짧은 시간에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켜야하는 광고를 업으로 하셔서 이런 특징들이 나타나지 않나 싶다 ㅎㅎ
(브런치 작가님들이 요새 빠진 책은 무엇인지 공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당>_< 읽어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