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공책
by
최민진
Apr 26. 2019
된장독 열고
망사 천 올려
겉을 살짝 밀치고
크게 퍼 올린다.
허리를 편다.
어머니 머리맡에 두고
칸칸이 채워진 공책 건네신다.
켜켜이 밀어 약과
찹쌀 풀 메주 힘껏 치대어 고추장
이젠 만들어 보라고.
난 그저 웃는다.
색연필과 스케치북을 내민다.
글씨도 쓰고 그림도 그리시라고.
병상의 어머닌 그저 웃는다.
(구례 운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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