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학생들에게 브런치 추천을 종종 한다. 아무 때나 추천하지는 않고 그럴 틈이 보일 때 한다. 그 틈이라함은 글을 읽고 싶어하는 마음이 느껴질 때라고나 할까.
스마트폰을 놓고 살 수 없는 시대다. 어떤 학생이 말하길 일과 일 사이, 잠깐이라고 하기엔 길고 길다고 하기엔 짧은 어떤 시간에 늘 스마트폰을 보며 시간을 보내게 된다고 했다. 스마트폰을 열면 여러 종류의 숏폼이 쏟아지니 특별한 노력없이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시간은 짧지는 않지만 또 길지는 않아서 무언가 집중하기엔 무리가 있다. 그래서 책읽기는 더더욱 어렵다고 했다. 이북이든 종이책이든 일단 한 권이라는 형태에 부담감을 느낀다. 읽다 말면, 그 다음에 다시 읽기도 쉽지 않으니 말이다. 그래서 결국 많은 사람들은 글 대신 숏폼 영상을 택한다.
그럴 때 나는 브런치를 추천한다. 작가승인을 받은 사람들. 어느 정도 양질이 확보된 콘텐츠. 그러면서 지나치게 길지 않은 글의 길이. 한 꼭지의 짧은 글들은 잠시 짬날 때 읽기 좋다. 나도 공강시간에 브런치에서 읽을 거리를 찾아 본다고 하니 학생들 눈이 반짝인다. 책은 부담스러울 때 브런치는 만만하게 읽을 수 있다는 내 경험이 아마 크게 가닿은 것 같다.
이 말을 해주면 바로 앱을 다운받는 친구들도 있고 며칠지나 그때 말씀해주신 앱을 다시 알려달라고 부탁하는 친구들도 있다. 아주 가끔 교수님도 브런치에 글 쓰세요? 묻는 친구도 있다. 핫. 쓰지만 노코멘트. 워낙 개인적인 이야기가 많으니까.
세대론으로 묶어 서로 비아냥거리고 험담하느라 바쁜 시대. 하지만 모두의 삶은 녹록치 않다. 게다가 그들은 각자가 갖고 있는 문제를 인지하고 있지만 방법을 잘 모르는 경우도 많다. 그러니까 그냥 비아냥거리고 비난할 시간에 좀 안아주면 안될까. 이런 방법이 있다고, 이 정도면 어떠냐고 제안해주면 반갑게 받아들일지도 모른다.
무엇을 할지 몰라서 헤매는 사람이 더 많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