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 소나기가 내리듯
낮의 열기가 밤까지 이어질 때쯤
우리는 서로의 이야기를 듣지 못해서
서로의 뒷모습을 바라만 봐야 했어
맞닿은 어깨는 이내 기울어지고
한 방향의 바닥으로 나아가게 되어서
우리는 각자의 안녕을 바라며
본래의 선으로 돌아가
같은 얼굴로 다른 미소를 띠며
먼 시간을 돌아가겠지
그러다 결국
네가 잠드는 밤에
나는 새벽녘에 홀로 앉아
너의 안녕을 바랄 거고
너는 낮의 시간을 빌어
조용한 카페에 앉아
나의 안부를 묻겠지
좀처럼 알 수 없는 마음은 끝끝내 감춰진 체로
우리는 그렇게
서로의 안녕을 빌고
그렇게 우리는
각자의 안부를 묻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