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살 아저씨의 낭만가득 여행
2024년 10월 4일, 34살 자영업자인 나는 수동 킥보드를 들고 무작정 제주로 떠났다.
어렸을 적부터 여행, 모험을 좋아했다. 이 나이쯤 되면 다들 느낄 테지만, 세월이 너무 빠르게 흘러버렸다.
누구나 그렇듯 나의 20대 초반은 낭만으로 가득했다.
20살이 되던 해에는 친구랑 내일로 기차여행을 떠났고
21살이 되던 해에는 친구랑 마라도에 짜장면을 먹으러 갔고
22살이 되던 해에는 여수에서 서울까지 580km 국토대장정을 했고
23살이 되던 해에는 아프리카 말라위에 봉사활동을 갔고,
24살이 되던 해에는 3개월간 배낭여행을 하며 히말라야 ABC에도 올랐었다.
그리고 24살에 군대를 갔고,
전역을 한 26살에는 창업을 했다.
그리고 어쩌다 보니 34살, 지금이 되었다.
그동안 직원도 생기고 결혼도 하고 운영하는 사업체도 꽤나 커졌지만,
언제나 마음한구석엔 20대 초반의 나를 동경하고 있었다.
그러다 10월이 되고 가을이 오자, 일과 삶에 번아웃이 오게 되었고,
오늘이 아니면 못 간다는 생각에 무작정 사무실 한 켠에 있던 오래되고 낡은
수동 킥보드를 들고 제주에 가기로 했다. 그렇게 여행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