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책은 황순원(1915~2000) 작가의 '소나기'(1953년 작품).
송파도서관 여름방학 특강 '어린이슬로리딩 수업'에서 아이들과 함께 읽을까 고민 중이다.
다시 읽어도 역시!
소년과 소녀의 짧은 첫사랑에 가슴이 아리면서도,
무더위가 지속되는 요즘, 가을날 쏟아질 소나기를 생각하니 속이 시원해지는 것 같다.
두 권을 빌려서 읽고 또 읽었다.
이 책은 그레이트북스에서 펴낸 '우리문학 책시루' 전집으로,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 시리즈 중 한 권. '소나기'를 처음 만나는 어린이들이 그림과 함께 읽을 수 있어서 내용 이해하는 데 좋을 것이다.
친절하게도, 주제와 등장인물에 대한 소개로 시작된다.
이 장면은 소녀가 징검다리를 다 건너가서 홱 돌아서며 소년에게 조약돌을 던지는 장면이죠. "이 바보."라고 하면서 말이죠.
함께 수업하는 초등 남자아이들이 소녀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해서 깜짝 놀랐던 적이 있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행간의 의미를 이야기 나눠야겠다.
소년과 소녀가 산 너머에 갔다가 만난 꽃들도 자세하게 소개돼 있다.
'소나기'의 주요 장면을 아이들이 그려보는 것도 좋겠다.
아이들은 모두 나보다 그림을 잘 그린다^^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의 주요 장면이나 인상적인 부분을 그림으로 그려보면 작품이 더욱 선명하게 다가오겠지.
발단: 개울가에서 소년과 소녀가 만난다.
전개: 소년과 소녀가 산에 놀러 가 친해진다.
위기: 소년과 소녀가 산에서 소나기를 만난다
절정: 소년과 소녀가 헤어지게 된다
결말: 소년이 소녀의 죽음과 유언을 전해 듣게 된다
이 책은 교보문고에서 황순원 탄생 100주년 기념으로 만든 소설그림집.
소년과 소녀가 나란히 서서 들꽃들을 들고 미소 짓고 있는 그림이 실려 있다. 이렇게 짧게라도 소년과 소녀는 행복했었겠지.
오랜만에 ‘소나기’를 읽으면서,
2019년 여름에 양평 황순원 문학촌, 소나기 마을에 갔던 추억이 떠올랐다.
'송파슬로리딩연구회' 4인과 함께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