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우울이 두렵지 않습니다
유치원에서의 편식과 왕따 두 번째 이야기
이 이야기도 1999년 보라반 시절의 일화
늦봄에서 초여름적에 유치원에서 단체로 언양의 놀이공원에 갔던 적이 있다
언양에 도착 후 우리는 한 식당에 들어가 단체식사를 하였는데 나는 당연히 편식이 심했기에 먹기 싫은 반찬은 먹지 않았는데 선생은 다 먹은 아이들은 데려가고 다 먹지 않은 아이들은 데려가지 않는 만행을 저질렀고 보다 못한 식당 사장 아주머니께서 다 먹었다고 해줄 테니 얼른 따라가라고 해주신 덕에 나는 무사히 합류할 수 있었다
그 이후 그날의 기억은 없지만 버려질뻔한 건 어제 일처럼 선명하게 기억난다
편식에 대해선 예절 시간에도 지적받았는데 우린 예절교육 시간에 각종 예절에 대한 것을 배우고 예절 담당이 바이올린도 가르쳤기에 체벌은 항상 바이올린을 턱에 괴고 차렷 자세를 했었다
하품할 때 입 가리기, 어른분들께 인사드리는 법, 절 하는 법, 편식하지 않는 것 등을 배웠고 예절시간을 계기로 왕따를 당한 사연은 당시 녹찻잎을 차로 우려내 마시는 게 아니라 생 이파리를 그대로 씹어먹어야 했었다
다른 아이들도 쓴 맛에 표정을 찡그리고 했으나 다들 잘 삼켰는데 나는 끝내 삼키지 못하고 뱉음으로써 왕따로 이어진 사건
25년이 지난 지금은 녹차를 아주 잘 마시지만 그땐 씹어먹은 탓에 한동안 트라우마에 시달렸고 극복하려 애쓴 기억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