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우울이 두렵지 않습니다
편식에 이어 진도를 따라가지 못해 계속되는 왕따
왕따와 편식을 고치려다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은 탓에 인근의 대학병원 피부과에 가서 진료를 받고 약을 먹어야 했다
유치원 담임도 그제야 상황파악이 되었는지 약간 줄어들긴 했으나 독립하기 전 구 본가에서 당시 가정통신문을 발견했는데 "어머니 영준이(본명) 편식은 도저히 못 고치겠습니다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요"라고 적힌 걸 봤는데 아마 실제론 달라진 게 없었지 싶다
편식으로 왕따를 당한 계기는 이 정도까지 기억나고 그 외 이유로는 발달이 느려 진도를 따라가지 못해 왕따를 당했던 기억이 있다
음악시간엔 다들 음계를 잘 알고 피아노 연주도 거뜬히 해내는 반면 나는 전혀 따라 하지 못했고 사물놀이는 장구를 배웠는데 다들 일어서서 장구를 치는 단계까지 간 반면 나만 앉아서 치는 것도 버거웠기에
미술시간엔 다들 그림을 시간 내에 예쁘게 잘 그려내는 반면 나는 삐뚤 하고 시간 내에 완성하지 못해서 많이 혼났었다
가혹한 일상은 계속되었고 나는 결국 항상 주눅 들고 어울리는 걸 싫어하고 기피하는 모습을 갖게 되었고 이것이 학창 시절 12년 왕따로까지 이어질 거라곤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